김도훈 동양종합금융 금융센터 청주본부점 PB팀장

요즈음 금융시장은 하루도 조용할 날이 없다. 자고 일어나면 미국에서 전해오는 비관적 또는 낙관적 뉴스들이 새벽부터 인터넷 포털 사이트, 신문, TV를 도배하고 있다. 현재 대다수의 국민들이 펀드투자로 손실을 본 상황이고 그 동안 믿어왔던 ELS펀드까지 원금손실 위험에 노출되어 있어 이성보다는 감성이 지배하기 훨씬 쉬운 상황이다.

그러나, 필자가 매번 이야기 하지만 외부환경은 우리가 마음대로 바꿀 순 없다. 그래서 허황된 예측이나
공포, 기대보다는 냉정하게 현실을 직시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

서브프라임 모기지와 관련해 1년 가까이 시장에 휘둘리다 보니 다음과 같은 의문이 생길 수 있다. “과거에는 과연 현재 상황과 유사한 일이 없었을까 ? 있었다면 그때는 어떠한 상황이 전개되었으며 경제에 어떠한 영향을 미쳤을까?”  그래서 이번에는 과거로 돌아가서 현재와 미래를 조심스럽게 해석하여 투자에 참고 해보고자 한다.

인류가 살아오면서 수많은 위기가 있었다. IMF 자료에 의하면 1970년 이후로 전세계적으로 금융위기는 
총 124번 존재했다고 한다. 자본주의의 선두 주자인 미국만 놓고 봤을 때 1907년 예금인출사태, 1920년대 마진콜로 인한 은행파산, 대공황, 1980년대 저축대부조합 파산, 1987년 블랙 먼데이, 1998년 롱텀캐피탈매니지먼트(LTCM) 파산, 2001년9.11 테러, 2000년대 IT버블 붕괴 등 많은 금융위기를 겪어왔다. 

미국의 경우 앞의 이전 경제위기 때 보다 훨씬 더 많은 공적자금을 투입하고 있으나 신흥국의 외환위기 때(평균 GDP대비 15% 수준을 투입했음) 보다는 낮은 수준이다. 현재 공적자금의 투입으로 인해서 발생할 펀드멘탈적인 부분은 결국 미국 내 민간소비, 투자의 감소로 인하여 국내경제와 주가가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현재 미국과 우리나라 주식시장이 약세인 이유도 여기에 있다.

하지만 부정적인 면만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펀드멘탈이 아닌 주가를 중심으로 보았을 때는 (1) 단기적으로는 의미있는 저점일 수 있다. 근거로는 과거 두 차례 금융위기 해결과정을 살펴보면 본격적인 행동이 가시화 된 이후로 저점을 추가 이탈 한 경우는 없었다. (2) 추가적인 경기부양책 기대할 수 있다. 근거로는 과거 두 차례 금융위기 때 FRB가 정책금리를 인하했으며 다른 경기부양책도 기대할 수 있다. (3) 글로벌 정책 동조화 강화됨. 이상 세가지 이유로 인하여 향후 투자심리 회복 가능성도 무시 할 수 없다.

위에서 미국의 과거 두 차례의 큰 금융위기를 바탕으로 비관적인 부분과 긍정적인 부분을 살펴보았다.
요약하면 결국 경제의 펀드멘털은 훼손이 불가피하다. 마치 부부싸움을 하고 화해는 했지만 앙금이 남아서 며칠 지나서야 이야기하듯이 구제금융투입이라는 핵심적인 액션이 취해지기는 했지만 과거 금융위기에서 볼 수 있듯이 복잡 다변한 금융환경의 회복은 당분간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과거에서 미래를 정확하게 예측해 낼 수 있다면 좋겠지만 그것은 신의 영역이며 단지 과거를 참고로 우리가 조심스레 접근할 수 있는 부분은 시간이 걸린다는 것이다. 그래서, 현재 꼭 사용해야 할 목적자금이
아니라면 감성적 대응 보다는 워렌버핏이 최근에 지갑을 열어 주식을 사듯이 시장의 메커니즘을 믿고 냉정하게 투자 및 위험관리를 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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