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꺼비 한마리 값이 얼마라고
강태재 충북시민단체연대회의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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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꺼비 한마리 값이 얼마라고
강태재 충북시민단체연대회의 대표
  • 충청타임즈
  • 승인 2008.11.26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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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중학교 교과서에 청주의 두꺼비 생태공원 조성 사례가 게재된다고 합니다. 이는 초등학교 교과서에 청주고인쇄박물관이 게재되어 직지와 인쇄문화를 소개한 것과 비교될 만한 획기적인 일입니다.

응당 초등학교 교과서에도 게재함으로써 직지와 함께 공예와 함께 '생태문화도시 청주'를 지향하고 '학습도시 청주'로 도시마케팅을 구현해야 될 것입니다.

구룡산 뿌리가 잘려나가고 콘크리트 숲에 둘러싸인 원흥이 방죽에는 본래 서식하던 두꺼비 등 양서류와 백로, 물총새, 소쩍새, 왜가리와 같은 조류들이 다시 돌아오고 있습니다. 그동안 시민단체(원흥이생명평화회의)의 헌신적 노력의 결과, 청주시가 2007년에는 '살고 싶은 도시 만들기' 시범사업에 선정돼 5억원의 상금을 받았고, 제2회 도시의 날을 맞아 '2008 도시대상 환경부문 대상'을 수상하는 데 크게 기여했습니다.

두꺼비 생태마을은 지금 전국적으로 자치단체와 환경단체, 생태환경 양서류 전문가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인천광역시 관계자들이 시민참여형 생태공원 가꾸기의 모범사례로 견학을 다녀갔고, 국립환경과학원 연구팀들은 지난해 이곳을 방문해 생태마을의 변화를 조사 연구하고 있으며, 대한국토학회, 일본 지바대학 연구진들의 방문으로 이어지는 등 가히 국제적인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한 달에 1000여명의 방문객이 찾는 이곳은 머지않아 국제적인 자연생태문화탐방의 명소로서 전 세계인의 이목이 집중될 것입니다. 두꺼비와 같은 양서류연구의 불모지인 국내에서는 말할 것도 없고 국제적으로도 두꺼비연구에 새로운 경지를 열어나가게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청주시당국의 안목입니다. 최근 청주시는 앞에서 말한 상금 5억원으로 원흥이방죽 관찰 데크를 설치하겠다고 해서 한동안 야단법석을 떨어야 했습니다. 가까스로 수습은 됐지만, 이번에는 원흥이 두꺼비 생태문화관의 운영관리를 포함하여 공원 전반을 청주시가 총괄 관리하겠다는 것입니다. 당초 환경단체에 위임하겠다는 약속을 어기면서 지원예산을 아주 조금 책정할 것이라니,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시 당국의 생각은 생태공원 관리를 구청별 1개의 위탁관리업체에 맡길 생각이고, 생태문화관에는 일부 직원을 파견할 작정으로 보입니다. 그동안 시민단체가 맨몸으로 싸워 이룩하고 주민들과 함께 가꿔나아가고자 하는 의지를 일순간에 꺾어버리는 극단적 처사가 아닐 수 없습니다.

청주시에 당부합니다. 원흥이 두꺼비 생태공원은 앞으로 청주시의 보배가 될 것이 틀림없습니다. 아마도 국내외적으로 수많은 탐방객이 몰려들 것입니다. 독일이나 영국, 일본에서 벤치마킹해 온 것보다 훨씬 앞서가는 새로운 수범사례이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보물을 몰라보고 진흙탕 속에 내던지는 우를 범하지 말기 바랍니다. 차라리 민관 공동 운영시스템을 구축해서 운영은 민간에게 맡기고 행정은 지원을 담당할때 상생의 길이 열릴 것입니다.

그리되면 당장 내년부터 확대될 '살고 싶은 도시 만들기' 사업에서 연간 20억원씩 60억원의 국비지원을 따내는 정도는 순조롭게 이뤄질 것으로 봅니다. 원흥이 방죽 두꺼비를 살리기 위해 수십억 원의 돈을 들였다며, 두꺼비 한 마리 값이 몇천만원이니, 몇억 원이니 했습니다만, 앞으로 이 두꺼비들로 해서 벌어들일 돈이 그 수십 배, 수백 배가 될 날이 올 것입니다. 말 그대로 '금 두꺼비', '복 두꺼비'가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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