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 매립장이어 군사시설까지’ 집단행동 불사
‘소음 민항기보다 조용하다’ 주민설득 안간힘

특수전사령부가 추진 중인 음성군 원남면 삼정리 낙하산 훈련장이 예정대로 추진될 전망이다. 이에 이 지역 주민들이 오는 27일 음성군청 청사 앞에서 집회를 가질 예정이다. 이들은 음성읍 시가지 가두시위를 벌이며 낙하산 훈련장 설치 반대 의사를 분명히 밝힐 예정이다.

음성읍 삼생리 정해상 이장은 “괴산군 칠성면에 낙하산 훈련장이 있는데, 이 훈련장을 음성군으로 이전하려는 것”이라며, “이 훈련장을 이전하려는 이유는 괴산지역 주민들의 민원이 잇따르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정 이장은 “괴산 주민의 불편으로 음성 원남으로 이전해 온다면 음성지역 주민들은 불편이 없겠냐”고 주장했다.

낙하산 훈련장 인근에 15개 자연부락이 있고, 이곳에 1000여명이 살고 있다. 괴산 주민들이 불편하면 음성 주민들도 불편하다며 형평성이 맞지 않다는 것이다.

이 곳 주민들이 살고 있는 동네 뒷동산에 낙하산 훈련장이 들어서는 것이라며, 이 훈련장이 설치되면 소음 때문에 살 수 없게 되고, 가축도 마음대로 기를 수 없게 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한 군사시설보호구역으로 묶지 않는다고는 하지만 군사시설이 들어오면 아무래도 땅값이 떨어지지 않겠냐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이 재산가치 손실에 대한 보상을 군부대가 해 주지 않을 것 아니냐고도 꼬집었다.

훈련장 예정지 주위의 마을 인근에는 음성·진천 광역쓰레기 매립장도 있는 이곳은 혐오시설이 인근에 있는데 군사시설까지 들어온다면 주민들이 고향을 버리고 나가 살라는 말과 같다고 하소연했다.

오는 27일 가질 집회에 500여명이 참여할 것이라고 장 이장은 밝혔다. 원남면 지역 삼용리, 덕정리, 조촌리 주민들과 음성읍 지역 삼생리, 동음리, 초천리 등 주민들이 참석할 예정이라고 밝혔고, 또 광주반씨 문중에서도 일부 참석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 소이면 주민들도 합세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 이장은 “소이면 주민들은 음성군청 차원에서 지역주민들을 위해 막아야한다는 이유로 참여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생계를 위한 농삿일로 바빴던 농번기에 찾아와 낙하산 훈련장을 설치하겠다고 해서 제대로 대응을 못했었다며, 주민들이 원치 않는 군사시설을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고 피력했다.

특수전사령부 토지보상 예산 확보 지지부진
특수전사령부 관계자에 따르면 “올해 13필지를 매수하려고 했으나 사정이 여의치 않아 미뤄졌다는 것이다. 내년에 상부기관에서 사업집행이 내려오면 다시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올해 계획했던 대로 추진은 안 이루어졌지만 내년도 사업에 포함시켜 정상적으로 낙하산 훈련장 설치 사업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군부대도 예산확보 문제로 사업추진이 원만치 안아 보인다. 또한 지역 주민들의 반발을 의식해 조심스럽게 사업추진을 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토지보상은 2010년에나 이뤄질 것이다. 토지보상을 위한 예산이 아직 확보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 군관계자는 “특수전사령부에서 하는 사업이 개인사업을 하는 것이 아니라 국가를 위한 일”이며, “충북지역을 떠나 전국 어디서나 똑같다며 어느 정도의 주민 반발을 예상하고 있다”는 것이다.

국방 군사시설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민원이 발생하게 마련이고 군부대측에서는 최대한 민원을 설득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한다. 군부대측은 토지 보상만 제대로 이뤄지면 민원은 해결될 것이라고 군관계자는 판단하고 있었다.

또한 지역 주민들이 소음으로 축산업 피해를 걱정하는데 사실 음성지역을 관통하는 민항기보다 소음이 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군부대측은 사업시행 전에 사전환경성 검토를 실시할 예정이며, 토질·환경오염 등을 조사한 용역보고서를 통해 주민들이 관심갖는 문제점에 대해 밝혀질 것이라는 주장이다.
특수전사령부도 “지역 주민과 최대한 마찰을 피하려 애쓰고 있으나 뜻대로 안된다”고 하소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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