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투자자 연락두절…제천·청원 올스톱


충북도와 청원군, 제천시가 핵심 사업으로 추진중인 차이나 월드(중국어 마을) 사업이 사실상 전면 중단됐다. 경기불황으로 투자의향을 보였던 중국업체와 참여의사를 보였던 국내 건설업체들이 투자의사를 철회했기 때문이다.

충북도의회 의원들은 이같은 점을 고려해 24일 열린 행정사무감사를 통해 잇따라 백지화를 촉구하고 나서 추진 여부가 기로에 섰다.

◇ 손 놓은 청원군·제천시

청원군은 차이나 월드 사업에 가장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였으나 중국측 투자자를 찾지 못해 '올 스톱'된 상태이다. 청원군은 사정이 이렇게 되자 충북도가 2차 공모를 미루고 있는데다 중장기과제로 전환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총체적으로 어렵다며 발을 빼는 자세를 취하고 있다.

군 관계자는 "유치 노력을 했지만 경기불황으로 막대한 자금이 소요되는 사업이어서 쉽지 않다"며 "충북도가 2차 공고를 통해 지침을 줘야 하지만 장기사업으로 전환하려는 분위기이고, 희망업체도 없어 진행을 중단했다"고 밝혔다.

강외면 공북리 일원 330만㎡ 규모 용지를 후보지로 설정했던 청원군은 한국형 소상품 유통시장과 유명건축물 재현 체험장, 교육시설을 갖춘다는 계획을 세워 중국 투자자와 수차례 협의를 갖는 등 의욕을 보였다.

제천시는 국내 2개 건설업체와 업무협의를 했던 중국 투자자와의 연락이 아예 끊겨 사업 포기 절차를 밟고 있다.

시 관계자는 "중국 자본들이 회의적으로 변해 연락이 두절됐고, 국내 업체도 더이상 어렵다는 입장을 보였다"며 "당초 사업제안서를 받았던 상황과 완전히 달라졌다"고 말했다. 제천시는 청전·신월동 일원 종합연수타운 용지에 365만㎡규모의 용지를 확보해 사업을 추진했다.

◇ 도의원들,"백지화 결단을"

충북도의회 건설문화위원회 소속 의원들은 24일 열린 균형발전본부 행정사무감사에서 사업 백지화와 정우택 지사의 용단을 촉구했다. 도의회는 이에 따라 5억원의 차이나월드 사업 예산 잔액 3억여원이 내년으로 이월될 경우 아예 삭감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김화수 의원(단양1)은 이날 "사업 성패가 엄청난 규모의 민자유치와 참여자본의 수익성 보장에 달려 있어 의욕만으로는 어렵다"고 지적하고 "금융위기와 세계경제 침체를 고려하면 사업 백지화가 오히려 예산과 행정력을 낭비하지 않는 일이 될 것"이라며 결단을 촉구했다.

이기동 의원(음성1)은 "경기 활황 국면에서도 쉽지않은 일인데 1조8000억원 규모의 민자 유치는 사실상 불가능한 일이라는 게 의원들의 공통된 견해"라고 밝히고 "사업을 포기하는 것도 현명한 정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 충북도는 "연말에 추진여부 결단"

지난 7월 1차 공모 실패 후 중국 투자자를 물색중인 충북도는 아직 이렇다할 성과를 내보이지 못하고 있다. 도는 중국 투자자들의 의향을 확인한 후 12월말쯤 추진 여부를 최종 결정할 방침이다. 도는 또 '아시아 월드'로 명칭과 투자유치 범위를 넓혀 경기회복 후 추진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김경용 균형발전국장은 "기존 업체와 경기동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추진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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