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한 생각, 즈믄일곱온 여든 여덟.

분노를 가라앉히려고 자신의 감정을 속이면서
스스로 그 자신의 내부에 화약고를 만들고
거기다 언제 터질지 모르는 폭약을
꼭꼭 눌러 채워가는 사람의 이야기를 듣습니다.

이야기를 듣고
자신의 감정에 정직하지 않으면 그 분노는 사그라지지 않고
언젠가는 반드시 크게 폭발할 자기파멸의 무기가 된다고,
그러니 그런 일이 일어날 때마다
분노가 일어나고 있음을 알아차리며 지켜보라고,
그렇게 보는 동안 자신 안에 분노하는 자아가 살고 있고,
그놈이 때때로 분노를 양식삼아 자라고 있다는 것도 보일 거라고,
그러나 일단 얼굴을 들키고 나면
그놈이 자라나는 것은 거기가 끝이라는 이야기를 해 주면서
꼭 그렇게 하라고 일러 보냈습니다.

돌아가서
오늘 나를 만난 것이
너무 소중한 시간이고 자리였다고 전화로 문자를 보내왔는데,
그가 참으로 자신의 분노를 삭혀
오히려 그것을 자신을 넉넉하게 하는 좋은 도구로 쓸 수 있기를 바라며
두 손을 모았던 어제 오전 한나절,
말이 어떻게 삶이 되는지를 앞으로 지켜봐야지 하며
짧은 만남의 결과에 대해 기대를 해 보는 아침입니다.

날마다 좋은 날!!!
- 들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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