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SI 비율 낮은 하나로저축銀 깊은 고민

정부와 금융당국이 부실 저축은행에 대한 대대적인 구조조정에 나서기로 하면서 충북지역 저축은행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특히 국제결제은행 기준 자기자본비율(BIS)이 8%를 밑돌고, 각종 경영지표가 다른 저축은행에 비해 좋지 않은 하나로저축은행에 대한 금융당국의 평가가 어떻게 내려질지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금융당국은 이번주부터 부실 저축은행을 가려내 인수·합병(M&A) 등 자구책을 요구하고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부실 채권 인수 등에 나설 방침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는 부동산경기가 가라앉으면서 국내 저축은행들이 건설사로부터 대출금을 제대로 회수하지 못한 연체율이 14.3%에 달하는 등 은행권 PF대출 연체율의 21배에 이르고 있는데다가 내년 부동산경기 전망도 암울해 건설업계의 경영난이 지속될 경우 저축은행에 충격을 줄 것으로 우려되기 때문이다.

더욱이 충북은 진천 중부저축은행이 최근 대형 저축은행인 현대스위스에 인수·합병된 상황이어서 이런 구조조정이 어떻게 진행될지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다.

실제로 금융당국이 구조조정에 들어갈 경우 다양한 측면에서 기준이 정해질 전망이지만 우선 자기자본비율을 우선시할 가능성이 높아 지역 최대 저축은행인 하나로저축은행의 경우 낮은 BIS비율로 인해 자유롭지 못한 상황이다.

현재 국내 106개 저축은행의 BIS비율은 평균 9.1%이며 국제기준 8%를 밑도는 곳이 20여개에 달한다. 이중 하나로저축은행은 지난해 6월말 기준 5.59%에서 올 6월말 결산에서는 5.51%로 감소한 상태다.

이에 반해 다른 저축은행들은 PF대출이 거의 없고, BIS비율이 전국 평균 보다도 높아 이번 대상에서 빠져 나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런 금융당국의 방침이 알려지자 지역내 일부 저축은행은 정부의 방침은 인위적인 구조조정이 아닌 PF대출에 대한 연착륙을 유도하기 위한 것으로 인수합병이나 증자 등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하나로저축은행의 한 관계자는 "금융당국으로부터 PF부분은 안정적인 것으로 평가받았고, 최근 법정관리를 신청한 신성건설의 26억원 대출도 청주사업장이 아닌 준공, 입주된 원주사업장의 미분양아파트 110억원을 담보로 확보해 놓은 것이어서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또 "경영진이나 향후 부실가능성에 대해서 좋은 평가가 나왔기 때문에 이번 구조조정에는 문제가 없는 것으로 안다"며"그러나 만약의 경우를 대비해 증자 등 대책도 준비중에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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