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양 가곡면 펜션단지 조성, 귀농인구 늘어나

"농촌인구가 줄고 있다구요?…우린 되레 느는데" 우리나라 대부분의 농촌이 고령화와 줄어드는 인구로 마을 존폐마저 염려해야 할 처지지만, 충북 단양군의 산골마을인 가곡면은 인구가 늘고 있어 화제다.

남한강을 가운데 낀 수려한 자연경관 때문에 펜션이 잇따라 들어서고 있는데다 농촌 살림살이를 넉넉하게 만든 다양한 농촌육성정책에 힘입어 전입자가 부쩍 늘고 있는 것.

17일 가곡면사무소에 따르면 2007년 2006명이었던 가곡면 인구가 올들어 점진적으로 늘면서 11월 현재 2078명이 됐다.

1년 간의 증가폭은 70여명에 불과하지만 단양읍과 매포읍을 포함한 단양지역 8개 읍면 중 가곡면만 유일하게 인구가 늘어난 것이어서 주목받고 있다.

이처럼 가곡면이 우리나라 농촌현실을 거스르고(?) 있는 것은 특화된 단양군만의 농촌 개발프로그램이 효과를 발휘하고 있는데다 교육여건도 좋아 학생들이 모여들기 때문이다.

실제로 올들어 단양읍에서 7명이 가곡중학교로 전학했다. 아이들이 모이면서 자연스럽게 학부모들도 거주지를 옮기고 있다. 또 농촌을 체험하려는 '산촌유학생'도 부쩍 늘었다.

1994년에 남한강변에 조성된 가곡 문화마을 펜션단지는 처음에는 분양이 지지부진했지만 지금은 조성된 부지 대부분에 개인주택과 펜션이 들어서 있다.

무엇보다 가곡면 각 마을이 추진 중인 농촌특화사업으로 지역민들은 부농의 꿈을 키워가고 있다. 메말랐던 농촌경제에 다시 돈이 돌면서 정주여건이 좋아지고, 외지인들의 귀농도 꾸준히 늘고 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재임 중 방문해 농촌을 체험한 '한드미마을'과 보발리에 있는 '산위의 마을', 또 두산 고랭지 감자로 유명한 '두산마을'은 특화된 농업 뿐만 아니라 자연경관 또한 우수해 가곡면의 인구증가세를 견인하고 있다.

가곡면의 각 마을이 유명세를 타면서 여러 마을이 수자원공사, LS산전, 삼성코닝, 토지공사 등과 자매결연을 하고 있다. 또 18일 단양군과 자매결연하는 여성부도 가곡면 웰빙 경로당에서 배추절임 체험을 하고 변도윤 장관은 이 지역 여성이민자들과 대화의 시간을 갖는다.

김홍량 가곡면장은 "소백산과 남한강이 어우러진 자연경관이 질 좋은 삶을 원하는 도시인들의 유입을 이끌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전입세대에 대해서는 면장 감사 서한문을 보내주고 쓰레기봉투 등을 지원하면서 조기정착을 돕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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