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정치인 중 기자 출신으로 대표적인 인물은 오효진 전 청원군수입니다. 오 전 군수는 MBC 기자 출신으로 5공 출범과 함께 해직된 후 월간조선에서 ‘오효진의 인간탐험’으로 필명을 날렸습니다.

오 전 군수는 SBS로 자리를 옮겨 보도국장까지 역임할 정도로 언론계에서 맹활약을 펼쳤습니다. 그는 총선에서 간발의 차이로 두 차례나 고배를 마신 후 청원군수에 당선됐으나 청주·청원 통합을 내걸고 청주시장 선거에 출마해 낙선했습니다.

올해 4월 총선에서도 정치적 재기를 노리며 출마했으나 또다시 낙선하는 아픔을 겪었습니다. 제가 오 전 군수의 최근 정황을 알게 된 것은 월간조선에 실린 그의 글입니다. 오 전 군수의 기행문을 보면서 먼 길을 돌아 다시 옛날의 자리로 돌아갔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습니다.

도내 현직 국회의원 중 기자 출신은 없지만 전직 국회의원 중엔 신경식 전 의원이 대표적인 기자 출신입니다. 신 전 의원은 대한일보 정치부장 출신으로 정계에 입문해 충북의 대표적인 정치인으로 성장했습니다.

한편 도의원 중엔 기자 출신 2명이 활동하고 있습니다. 충주의 이언구 도의원과 단양의 김화수 도의원은 각각 중부매일과 동양일보에서 기자로 일했습니다. 김화수 도의원의 경우 현직 기자 시절에도 고향인 단양에 관심이 많았습니다.

지난 2006년 지방선거에서 도의원에 당선되면서 고향을 위해 일하고 싶다는 자신의 꿈에 한 발짝 다가 선 것 같습니다. 정치인은 뉴스의 중심에 서기를 원하기 때문에 언론이 필요하고 기자도 정치의 현장을 체험하면서 자연스럽게 정치에 관심을 갖게 됩니다.

이에 따라 앞으로도 정치인으로 변신하는 기자들이 계속 배출될 것 같습니다.//HCN충북방송 보도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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