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참여연대가 청원군농민회와 손잡고 시작한 '먹을거리 농민시장'이 21일(금)∼22일(토) 이틀간 분평동 원마루 공원에서 열립니다. 이 농민시장은 지난해 말부터 시작하여 이번이 다섯번째입니다. 지난 1년간 시행착오를 거듭하면서도 꾸준히 시민들의 사랑을 받아 이제는 제법 인기있는 먹을거리 농민시장으로서 자리를 잡아가고 있습니다.
워낙 수입식품에 대한 불신이 깊다보니 우리고장 농민이 직접 재배해 가지고 나온 농산물인지라 안전한 먹을거리라는 믿음이 가는 것이지요. 수입식품의 문제는 장기간 원거리 수송에 따른 문제를 피할 수 없는 것인 만큼 제고장에서 제철에 생산 공급되는 로컬푸드(Local Food)가 각광을 받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이번 농민시장에서는 김치, 배추, 젓갈류 등 김장시장이 될 것이라는데, 특히 절임배추는 선주문을 하면 배달을 해주거나 당일 현장에서 받아 갈 수 있도록 한다니 주부의 일손을 덜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청원군농민회에서는 지난해의 경험을 토대로 김장 작목반까지 조직하여 준비했다고 합니다.
또한 감자, 고구마, 채소류와 인삼, 고춧가루, 유기농두부, 콩, 고기 등도 판매되며 김장 김치에 소를 넣은 보쌈과 미원 홍삼막걸리, 홍합, 부침개 등 장터 먹을거리도 있는데다가 문화공연, 체험행사도 있으니 먹을거리와 즐길거리가 어우러져 시장판이 풍성할 것으로 보입니다.
유통과정을 생략하고 청원군에서 생산한 농산물을 가장 가까운 청주시 소비자들에게 판매한다는 건 퍽 의미 있는 일입니다. 무엇보다도 소비자와 농민들이 서로 신뢰할 수 있는 '틀'을 만들어 가는 일이 관건이라 생각됩니다. 생산자와 소비자를 직접 연결해주는 대안적 농업 회생운동, 로컬푸드 운동의 성공은 청주시민들이 농민시장의 단골이 될 때 상생의 결과를 가져올 것입니다. 농업을 희생시키고 건설일변도로 향하는 이 정부의 앞날을 보면 더욱 더 대안적 농업운동이 절실해 집니다.
이명박 정부는 출범 초부터 영어 몰입교육 등 교육문제를 시작으로 남북관계 경색, 한반도 대운하 추진, 광우병 쇠고기 수입, 민영화 추진, 역사교과서 문제, 부동산 및 조세정책의 후퇴, 금산분리 강행추진, 수도권규제 완화 강행, 한미FTA 조기비준 추진 등등 일일이 다 열거하기도 벅찰 정도로 밀어붙이기 일변도로 나아가고 있습니다.
이러한 일련의 일들은 소위 강부자, 재벌기업, 건설자본 등 지지 세력만을 염두에 둔 정책이라고 아니할 수 없습니다. 이 정부하에서는 건설자본이나 투기세력이 아니면 발붙이기 어렵게 되어가고 있습니다. 가장 죽어나는 것은 내 집 한 칸 지니지 못한 영세서민들이며, 비정규직 노동자이며, 본전도 건지기 어려워진 농민이며,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계층입니다. 나아가 수도권 주민만 국민이고 나머지는 비국민이거나 일제식민지식으로 말하자면 2등 국민에 다름 아닌 것으로 보입니다.
오늘 국회 앞에서는 '수도권 규제완화 저지·균형발전 쟁취 국민대회'가 열립니다. 그러나 절대다수의 국민이 지지한 촛불집회도 그때뿐, 수그러들기가 무섭게 잡아들이는 이 정부가 반응이나 하겠습니까. 미국발 공황을 극복하고 내수를 진작하여 국내경기를 부양하기 위해서라도 농업투자와 복지정책에 주력해야 할 텐데 FTA 비준이나 서두르고 수도권규제완화라니 답답한 노릇입니다. 그러나 그럴수록 농민시장으로 향하는 발걸음이 더욱 많이 이어져야겠습니다. 스스로 돕지 않으면 누가 해 주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