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기·박상인·박종규·박종룡 모두 ‘자경’ 주장
도내 군수 2명, 광역 7명, 기초의원 34명도…

 
/동영상 육성준 기자

충북 시장·군수와 지방의원 가운데 모두 43명이 쌀 소득보전 직불금을 수령한 것으로 드러났다. 단체장 중에서는 이미 알려진 대로 이향래 보은군수와 유영훈 진천군수가 직불금을 받았다. 나머지 41명은 도의원 7명과 기초의원 34명이다. 정당별로는 한나라당이 28명으로 65%를 차지했으며, 정당인, 자영업, 무직 등 비농업인도 46.5%에 달했다.

또 청주권 의원 가운데 박재국 충북도의회 의원을 비롯해 김현기·박상인·박종규·박종룡 의원 등 청주시의원 4명도 직불금을 받은 것으로 밝혀졌다. 청주시의원 4명은 직불금 수령 여부에 대해 “받은 적이 있다”고 모두 시인했으나, “직접 농사를 짓고 있기 때문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입을 모았다.

김현기 의원은 “강서1동(신전동)과 청원군 남이면에서 축산업과 함께 1만㎡ 가까운 규모로 농사를 짓고 있다”며 “나는 원래 농사를 짓다가 이번에 의원이 된 사람이 아니냐”고 반문했다. 김 의원은 (사)한국농업경영인 청주시 회장을 지냈다.

박종규 의원도 “교단에서 퇴임한 뒤 청원군 내수읍 은곡리에 3300㎡ 정도 땅을 샀다. 2006년까지는 소작을 줬다가 2007년 한 해만 직접 농사를 지었다. 직불금도 작년에만 탄 것이다. 40만원 적자를 봐서 올해는 농사를 포기한 채 창고를 지어놓고 준공을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박종룡 의원은 산미분장동(장암동)에 선친으로부터 물려받은 120㎡ 규모의 텃밭, 텃논을 소유하고 있다. 박 의원 역시 “8년 동안 농협 이사를 해왔다”며 자작농임을 강조했다.

건설업을 하는 박상인 의원은 “1985년에는 축산업을 하면서 농민후계자를 맡기도 했다. 1990년부터 18년 동안 농사를 지으면서 건설업도 했다. 모심고 베는 것만 맡기고 나면 물꼬만 봐주면 된다. 의원이 되고나서 ‘건달농사’를 짓고 있지만 농사짓는 건 어려울 게 없다”고 주장했다. 박 의원이 청원군 강내면과 옥산면에 소유한 논은 1만2000㎡에 달해 직불금을 받은 청주시의원 가운데 가장 넓다.  

이번 명단은 민주노동당 소속 국회 강기갑 의원이 11월7일 전국 230개 시·군·구로부터 제출받은 2006∼2007년 쌀 직불금 수령자 및 2008년 신청자 명단을 중앙선관위 홈페이지에 공개된 지방선거 당선인 명부의 개인 정보와 대조, 분석한 결과 밝혀진 것이다. 전국적으로는 모두 단체장 6명, 광역 46명, 기초의회 383명 등 모두 435명이 직불금을 받은 것으로 집계됐다.

충북은 경기도 67명, 충남 63명, 경북 62명, 전북 54명에 이어 전국 광역시도 가운데 5번째로 단체장 및 지방의원의 직불금 수령 건수가 많았다.

민주노동당 충북도당 등은 11월10일 오전 11시 충북도청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43명 전원의 명단을 공개할 계획이다. 

저작권자 © 충북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