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한 생각, 즈믄일곱온 일흔 셋.

오늘은 나를 모시는 일로 하루를 쓸 참입니다.
지금까지도 나를 모시는 일을 적지 않게 해 왔지만
그러면서도 나를 제대로 돌보지 못했다는 것,
그리하여 내 안에 돋아서 불편한 싹들도 많이 나서 자랐고
들어와 나를 어색하게 하는 것들도 많았음을 아는데

오늘 하루를 통해
쓸어내고 닦아내고 뽑아내며 비우는 일을
내가 할 수 있는 만큼 온 힘을 다 기울여볼 참인데
내가 예상하는 일들이 있긴 하지만
그밖에 또 어떤 것들을 겪게 될지는 알 수 없는 일,

다만 땀은 무척 많이 흘리겠다는 생각이 드는데
좀 힘든 일이긴 하지만
성실하게 스스로를 속이거나 합리화하는 일 없이
온전히 한 번 하루를 써 볼 참,
그러고 보니 오늘이 입동인데
이 일을 마치고 나서 겨울을 제대로 살아야지 하며 마음을 여밉니다.

날마다 좋은 날!!!
- 들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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