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한 생각, 즈믄일곱온 일흔 둘.

미국에서 유색인이 대통령으로 선출되었다는 소식을 듣습니다.
제대로 읽어낸 건지는 모르지만
내가 보기에 이것은 선출된 개인의 역량도 역량이지만
그 배경에 인류 정신사의 커다란 변화라고 하는
엄청난 움직임이 작용하고 있다는 생각이 드는 겁니다.

그가 대통령 후보가 되고
이후 이어지는 행보를 지켜보면서
20세기적 경향이 막이 내려지고 새로운 시대가 열리는
21세기적 여러 현상들이 거듭해서 겹쳐지는 것을 느끼며
어제까지 보아왔습니다.

생명에 대한 이해와 애정,
세상에 어떤 것이 혼자 중심이 아니라는
다양성이 가치의 중요성을 가지고 확산되고 있음,
여성의 의미와 생명차원에서의 위치의 회복과 부각이
이 일련의 움직임을 이루는 커다란 축이라는 것도
그 동안 계속해서 가슴에 와 닿으며 새 시대를 내다보게 했습니다.

지나가는 시대의 가치에 붙잡혀 아직도 그것을 포기하지 못하는 이들이
적은 수는 아니겠지만
그것은 해거름에 빨래를 널고 있는 짓이거나
서리 내린 땅에 씨앗을 넣으려고 호미질을 하는 것과 비슷한 노릇,
새 시대를 맞이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다시 생각해 보는 아침,
어제 해거름에는
햇살 받은 구름 틈에서 엷게 얼굴을 내민 무지개도 보았습니다.

날마다 좋은 날!!!
- 들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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