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조로운 진행속 투표기 결함 등 재연
투표율은 65%에 이를 것으로 보이고 있지만 일부 주의 경우 70-80%, 켄터키 주는 90%에 달할 전망이다.
이번에 새로 유권자로 편입된 계층과 과거 투표에 관심을 보이지 않던 저소득층, 유색인종 등이 대거 몰린 이날 투표장에는 과거와 달리 긴 줄이 늘어서는 등 높은 투표열기를 보였다.
경합주로 분류됐던 펜실베이니아 주를 비롯해 미주리 주 등 투표소에서는 유권자들이 40-50m까지 늘어서는 진풍경을 보이는가 하면 일부에서는 투표에 1시간30분 이상이 걸리는 곳도 있었다.
이날 오전 6시부터(현지시간) 본격 시작된 투표는 인디애나와 켄터키 주가 오후 6시(한국시간 오전 8시) 마감되고 나머지 48개 주는 6시간 시차를 두고 마무리 된다.
미국 50개 주 가운데 34개 주가 조기 투표를 허용, 이날 현재 3100만명의 유권자가 이미 투표를 마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이날 투표기 고장과 유권자들의 투표 참여 이상 열기 등으로 인해 투표 진행이 일부 차질을 빚고 있다.
뉴저지 주 일부지역에서 전자투표기에 문제가 생겨 유권자들이 종이 투표용지를 사용해야 했고 버지니아 주에서는 진행 요원이 늦잠을 자는 바람에 유권자들이 투표 시간 지연으로 불편을 겪었다.
그러나 뉴욕에서는 새벽 4시(현지시간)께부터 투표를 하기 위해 유권자들이 모여들어 투표 개시가 정시에 이뤄지지 않은 것처럼 오인을 받기도 했다.
뉴욕주 차파콰 투표소의 관리인 존 리치는 "이미 오전 7시30분에 지난 2004년 투표인원을 넘어섰다"면서 "아마도 정오 무렵이면 뉴욕주의 전체 투표인구가 2004년 수준을 돌파할 것"이라고 폭증한 유권자 수 상황을 전했다.
과거 투표기 고장을 일으켰던 오하이오 주에서는 이번에 다시 투표기의 백업 용지 테이프가 막히는 등 일부 기술적인 문제가 발생했다.
이런 기계적인 문제뿐 아니라 법적 소송도 재연됐다.
버지니아 주에서 역대 선거와 달리 너무 많은 흑인 유권자들이 나와 투표를 못하는 일이 발생, 흑인 유권자들이 투표시간 연장과 투표기 확대 등을 요구했으나 법원에서 기각됐다.
법원은 그러나 이들의 투표기 확대 주장 등을 수용하지 않는 대신 4일 오후 7시(현지시간. 한국시간 9시)까지 투표장에 들어서면 투표를 허용할 것을 선거관계자들에게 주문했다.
법적 소송은 미국 선거에서 끊임없이 발생하고 있는데, 부시 대통령이 대선을 승리했던 2000년 미국 대법원이 플로리다 재개표 중단을 결정할 때까지 선거 결과를 발표하지 못하도록 한 적이 있다.
2004년 오하오 주에서는 투표기 오작동과 이로 인한 유권자들의 대기시간이 장시간 이어져 한바탕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번 선거에서 유권자 50% 이상이 새로운 투표 시스템을 통해 한 표를 행사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이들의 혼란과 투표 오류를 바로잡기 위해 민주당과 공화당은 변호사들을 파견, 투표 활동을 모니터 하고 있다.
【워싱턴·뉴욕=로이터·AP·신화/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