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국제중학교
김승환 민교협 상임공동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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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국제중학교
김승환 민교협 상임공동의장
  • 충청타임즈
  • 승인 2008.11.05 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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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택 서울교육감이 당선되던 날, 낙담한 사람들이 있었다. 그들은 단 하루만 일찍 선거를 했어도 주경복 후보가 당선되었으리라면서 긴 한숨을 내쉬었다. 한편 선거에 승리함으로써 서울 상류계층의 지지를 받았다고 확신하는 공 교육감은 그들의 이해와 이익을 대변하는 것처럼 보이는 정책을 쏟아냈다. 자신만만한 태도로 특별한 사람들을 위한 특별한 교육정책을 거침없이 공표한 것이다.

이 과정에서 공 교육감과 상류계층의 은밀한 연대가 작동되었으며 사설학원과의 관계가 예사롭지 않다는 징후도 포착되었다. 그 중의 하나가 바로 국제중학교라는 정책이다. 공 교육감은 평소 세계적 인재양성이라는 미명하에 국제중학교의 필요성을 역설했기 때문에 인가를 심의하도록 했던 것이고, 내심 국제중학교의 인가와 설립을 지지했을 것이다.

그러던 중, 선거비용 문제로 난관을 만나서 지금은 표면적으로 선거 직후의 자신있는 태도는 사라졌다. 그렇지만 공교육감은 상류계층의 이해관계에 따라서 특수한 교육을 특수하게 받고 싶어하는 상위 1%의 국민을 위한 특별한 학교를 설립하는 기획을 포기하지는 않았다. 그러면서 가정 형편이 어려운 학생도 교육받을 기회를 열어두겠다고 공언했다.

하지만 그것을 믿는 국민은 거의 없다. 결국 국제중학교는 부모의 재산이나 지위가 수반하는 최상위 계층의 자녀들이 다니는 특별학교가 될 가능성이 높다.

한국사회는 가히 교육전쟁이라고 해야 할 전투와 전쟁의 살벌한 격전장이다. 이 전투와 전쟁의 승패는, 학습자 개인의 인성이나 창의성보다는 부모의 재정 능력이나 사회적 지위와 비례한다는 점에서 부당하고 불평등하다. 신분이 세습되는 사회는 좋은 사회가 아니다. 그런데 교육이 신분세습의 주요 수단이 된다는 점에서, 교육 본래의 목적이 훼손된다는 문제점이 생긴다.

프랑스의 철학자 부르디외(P. Bourdieu)는 문화자본이라는 개념을 창안했는데, 그는 신분의 자동적 세습이 문제라는 점을 인식하고 그것을 극복하자는 뜻으로 문화자본론을 창안했던 것이다. 그런데 부르디외의 의도와는 반대로 대다수의 근대 시민들은 문화자본이나 신분세습이야말로 자신들이 성취해야 할 목표로 간주하고, 필사적으로 승자가 되기 위하여 노력하고 있다.

교육은 사적(私的) 소유의 대상이나 영역이 아니다. 특히 교육은 공공성과 평등성이 최우선되어야 하는 신성한 영역이다. 그렇다면 이런 교육환경에서 충북교육청은 어떤 정책을 택할 것인가. 충북에도 1%만을 위한 교육정책이 입안될 수 있다. 나머지 99% 보다 특수한 1%가 충북을 살리고, 충북의 미래를 밝게 한다는 주장도 가능하다.

다 아는 것과 같이 경제의 양극화는 교육의 양극화를 낳는다. 아울러 사상의 양극화와 문화의 양극화가 수반된다. 결국 사회는 분열되고 세상은 혼란에 빠진다. 심리적 안전망이 붕괴되고 사회는 위험세계로 치닫는다. '인재가 나라를 살린다'라는 허구적인 말은 따라서, '모든 사람이 주인인 세상을 만들어야 한다'로 바꾸어야 한다. 그러자면 충북에는 국제중과 같이 특권층을 위한 신분세습의 도구는 설립하지 않는 것이 좋다.

따라서 이기용 교육감께서 행정수장으로 계신 충북교육청은 교육청정지역 선포를 기획해 볼 필요가 있다. 충북만의 새로운 전망, 충북만의 특색, 충북만의 방법을 찾는다면 백년대계(百年大計)의 훗날 교육사가 그 의미를 기록할 것이다.

가령 학벌 없는 사회 충북, 학력으로부터 자유로운 충북, 일류학교가 없는 충북, 부당한 사교육이 없는 충북, 연합고사가 없는 충북, 일제고사로 학생과 학교를 서열화하지 않는 충북, 꼴찌도 행복한 충북이 되어야 한다.

무엇보다도 카지노 자본주의와 정글 법칙이 난무하는 미국식 교육을 배워서는 안된다. 인품이나 덕망이 훌륭한 이기용 교육감께서 설마 국제중이나 연합고사와 같은 특별한 정책을 채택하지는 않으리라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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