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접진료 여건 고려…11월부터 진료 들어갈 듯

▲ 최병원 전경.
청주 최병원이 보훈위탁병원으로 추가 지정됐다. 이로써 최병원은 11월부터 진료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청주 보훈지청은 당초 상이군경회와 고엽제피해자 전우회의 의견수렴을 통해 청주 하나병원을 보훈위탁지정병원으로 추가 지정해 줄 것을 국가보훈처에 요구했다. 하지만 국가보훈처는 한정된 예산과 종합병원의 의료수가 문제, 근접진료가 가능한 병원급에서 보훈위탁병원을 추가로 지정한다는 계획에 따라 이를 불허했다. 이에 따라 청주 보훈지청은 상이군경회와 고엽제피해자 전우회의 의견을 추가 수렴해 최병원을 보훈위탁병원으로 추가 지정해 올렸다.

이에 대해 국가보훈처 보상팀 심은혜 사무관은 "최병원에 대한 적격심사와 대전보훈병원과의 진료위탁협약체결이 아직 남아 있으나 의료인 수나 의료장비, 그동안의 진료실적 등이 좋아서 보훈위탁병원으로 승인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심 사무관은 "근접 진료가 가능한 병원급에서 보훈위탁 병원을 추가로 지정한다는 계획이었으나 청주 보훈지청이 이를 잘 몰라 종합병원급인 하나병원을 대상자로 추천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청주보훈지청 관계자는 "당초 병원급에서 보훈위탁병원을 추가로 지정한다는 지침이 있었으나 국가보훈대상자인 상이군경회와 고엽제 피해자 전우회가 종합진료가 가능한 종합병원급을 선호해 청주 하나병원을 대상자로 추천하게 됐다"고 밝혔다. 즉 청주보훈지청은 국가보훈단체와 일부종합병원들의 반발에 따라 종합진료가 가능한 종합병원을 보훈위탁병원 추가선정 대상자로 추천했다. 그러나 이례적으로 국가 보훈처가 이를 불허했다.

청주보훈지청 보상팀 권오섭 과장은 "국가보훈처는 그동안 상이군경회와 고엽제피해자 전우회의 의견을 무엇보다 중요시해 추가 위탁병원 지정에 있어 승인신청을 대부분 받아들이는 편이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종합병원에 대한 비싼 의료수가 문제와 한정된 예산, 규정에 따라 전국 시군 중 보훈 병원이 없는 지역에 1개의 보훈위탁병원을 종합병원으로 지정하고 근접진료를 위해 1차 의료기관인 병원급에서 지정한다는 방침을 지키려 한 것 같다"고 말했다.

1700여 보훈가족 의료서비스 혜택 기대
실제 국가보훈처 관계자는 "보훈단체 의료비로 연간 1200억원이 지원되고 있고 400억원 이상이 부족한 상황이다"며 "병원급 보훈위탁병원을 지정하게 된 것은 재정 여건이 허락하는 범위 내에서 추가로 보훈위탁 병원을 지정해 보훈 대상자들에게 근접 진료를 받을 수 있게 하려는 것이었다. 종합전문요양기관 진료비 가산율은 종합전문병원(3차 의료기관)이 30%, 종합병원(2차 의료기관)이 25%, 병원이 20% 수준으로 종합병원의 진료비가 높은 편이다."고 밝혔다.

국가 보훈처 심 사무관은 "6.25(한국전쟁)와 월남전을 치른 상이군경과 고엽제피해자 전우회는 이미 고령화로 인한 각종 성인병(고혈압·당뇨)에 시달리고 있다"며 "의료수가가 비싼 종합병원보다 가까운 동네병원에서 진료를 받고 종합진료가 필요할 경우 보훈병원이나 보훈위탁 전문의료기관에서 추가 진료를 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보훈병원은 전국에 5개가 있다. 보훈 병원이 없는 전국 시·군에는 1개의 종합병원이 보훈위탁병원으로 지정돼 있다.

이번에 보훈위탁병원을 추가로 지정하게 된 것은 갈수록 노령화 되는 보훈대산자들에게 가까운 거리에서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정부가 배려해 추가로 지정한 것이다. 청주는 이미 상당구에 한국병원이 보훈위탁병원으로 지정돼 있다. 지역안배 차원에서 청주 흥덕구에 최병원이 보훈병원으로 추가 지정되면서 앞으로 1700여명의 국비진료 대상자가 보다 양질의 의료 서비스를 받게 됐다.

청주보훈지청에 따르면 관할 내에 국비 진료 대상자는 1개시(청주시)에 1700명, 5개 군(청원, 진천, 보은, 옥천, 영동)에 1300명을 포함해 모두 3000명에 이른다. 5개 군의 보훈위탁지정병원은 진천의 성모병원, 보은 한양병원, 옥천 성모병원, 영동 성인정형외과 등이다. 영동은 병원급 진료기관이 없어 유일하게 의원급에서 지정됐다. 청원의 경우는 기존 초정노인병원이 너무 외진 곳에 있어 오창 중앙병원이 새롭게 지정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국가보훈처 산하 충북도내 보훈지청은 청주와 충주 단 두 곳뿐이다. 충주 보훈지청도 6개 시·군에 모두 2284명의 국비진료 대상자가 있다. 충주시는 건대병원, 제천시는 서울병원, 음성은 중앙성심병원, 단양은 서울병원, 괴산은 삼성병원, 증평은 계룡병원이 보훈위탁지정병원으로 추가 지정되어 대전보훈병원과의 진료협약이 체결되는 대로 오는 11월부터 진료를 개시하게 됐다. 국가보훈처 심은혜 사무관은 “앞으로 병원급에서 보훈위탁병원을 추가로 많이 지정해 보다 많은 보훈가족이 근접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국가위해 헌신한 분들 마음까지 살펴드릴 것"
청주 최병원 양원석 행정원장 소감 밝혀

청주 최병원 양원석 행정원장(사진)은 "보훈위탁병원으로 추가 지정된데 대해 보훈가족이 만족할 만한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양 원장은 일단 "최병원이 정형외과 진료 특성화 병원으로 한국전쟁(6.25)과 월남전 고엽제 피해자 전우회 등 보훈가족들을 위한 제대로된 진료가 가능할 지 의문이다"고 우려했다.

하지만 양 원장은 "보훈 대상자가 고령화로 고혈압과 당뇨 등 성인병에 시달리고 노인성 질환의 일환으로 관절염 등으로 고생하고 있는 만큼 이런 부문에 맞춤형 진료가 가능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양 원장은 "국가를 위해 헌신하다 심리적 육체적으로 상처를 많이 받은 만큼 사소한 일에도 감정이 상할 수 있음을 고려해 직원들의 사전교육에도 신경을 쓸 예정이다"며 "전국 군 병원을 보훈위탁병원으로 활용하는 방안도 좋을 듯 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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