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한 생각, 즈믄일곱온 예순 아홉.

어제는 마동 창작마을에 가서 한나절을 보내고 돌아왔습니다.
이따금 들르는 곳인데
어제는 맑고 깨끗한 가을하늘과
들어가는 길목에서 보는 문의쪽 대청댐 가에 있는 억새꽃들,
가는 길 어디서나 지천으로 볼 수 있는
잘 익은 감을 주렁주렁 매단 감나무들을 보며 가서
한바퀴 둘러본 다음 점심 먹고
마을 안쪽의 호젓한 길을 따라 산책을 하면서
참으로 많은 것들을 보았습니다.

마동창작마을 꽃밭에는
예전에 보이지 않던 팻말이 하나 꽂혀 있었고,
그 팻말에 '이 꽃밭의 관리자가 대모'라고 써 놓았는데
그걸 보는 순간 가슴이 따뜻해졌습니다.

세상 만물의 관리자가 어머니인 땅이라는 마음을 거기서 읽은 까닭,
같이 간 이들에게 그걸 보여주는 것만으로도
넉넉하게 설교 한 편이 되었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 밖의 많은 아름다운 것들을 보면서 즐거웠으니
어제 또한 실패하지 않은 하루였음을 돌아보는 것만으로도
넉넉하게 즐거운 아침입니다.

날마다 좋은 날!!!
- 들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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