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한 생각, 즈믄일곱온 예순 여덟.

처음 명상을 공부할 때
전라북도 장수에 있는 동광원에 다녀온 적이 있습니다.
이맘때였는데 그 때 살갗에 와 닿던 기온이 곡 이랬다 싶어 떠오른
그 며칠의 꿈같던 날,

큰 깨달음 얻은 어른이 그저 자급자족의 삶을 살며
어찌 보면 초라하다고 할 수도 있는 삶을 아기자기하게 꾸려가던 모습,
그 노인이 아직도 살아 계신지 안부도 못 듣고 지낸 십 수년의 세월
거기서 먹던 때묻지 않은 음식들도 떠오르는데
함께 갔던 벗들과도 거의 연락 없이 지내면서

여기까지 와서 지금에서야 문득 되돌아보며 걸음을 살피는 아침,
그 때 일들과 거기부터 여기까지의 거리를 가늠해보며
달착지근하게 입안에 와 고이는 추억 한 자락을 우물거리는데
그래도 다시 거길 가고 싶다는 생각은 없고,
그저 어쩌다 기운 무르익을 때 자연스럽게 다녀올지도 모르겠다고
작은 소리로 중얼거리며 생각의 끝을 툭 자르고 일어섭니다.

날마다 좋은 날!!!
- 들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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