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 모범 부부 40쌍 백년해로 기원행사

몽골, 베트남, 중국에서 시집 온 결혼이민자 부부 40쌍이 '백년해로 기원행사'에 참가한 후 경주와 포항으로 '신혼여행'을 떠났다.

충북도가 결혼이주여성의 안정적인 생활을 위해 30일 마련한 행사에는 모범 부부 40쌍과 가족 등 200여명이 참가해 정겨운 시간을 보냈다.

이날 행사에 참가한 응오뉴후인씨(28·보은군)는 2003년 이재남씨와 결혼해 두 남매를 낳고 지난해 박미정이란 이름으로 한국 국적을 취득했다. 제조업체에 다니는 남편과 원만한 가정생활을 하며 베트남에서 시집온 결혼이민자들의 맏언니 역할을 하고 있다. 응오뉴후인씨는 고향 베트남 식품과 물품을 조달해 가계에 보태기도 한다.

몽골 출신 이진영씨(37·단양군 매포읍)는 김진모씨와 결혼해 지난 3월 국적을 취득했다. 이씨는 여성발전센터 운영 컴퓨터 교실과 전통문화·한글교실에 참여해 우리문화를 익히고 있다. 최근에는 한국어능력시험(초급)에 응시하는 등 열정이 남다르다.

중국에서 시집온 우영매씨(32·청원군) 역시 농촌마을에서 농사일과 가게를 운영하며 고령의 시아버지를 극진히 모셔 마을어른들의 칭찬이 자자하다.

이날 행사에서는 이주여성연극단 '툭툭'의 단막극 공연과 가족 사랑이 담긴 사랑의 영상편지도 선보였다. 또 참석자들에게는 '백년해로 기원패'도 전달됐다.

결혼이민자 부부들은 행사가 끝난 후 2박3일 일정으로 경주와 포항 일대로 여행길에 올랐다. 이들은 경주국립박물관과 불국사, 대왕암 등 문화 유적지와 포항제철, 현대자동차 등 산업시설을 둘러볼 예정이다. 도는 시·군 다문화가족지원센터 추천을 받아 모범부부를 선정했다. 이날 행사에는 정우택 지사와 이대원 도의회의장, 이기용 충북도교육감이 참석해 이들을 축하했다.

최정옥 충북도 여성가족과장은 "여성결혼이민자가 전국적으로는 10만명, 도내에만 3900명에 달해 사회적 관심이 요구된다"며 "사회적 편견과 인식 개선을 통해 함께 사는 공동체 의식을 확산시키기 위해 행사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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