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대 총선에 이어 10·29 충청권 보궐선거에서도 자유선진당이 기사회생의 발판 마련을 기대했던 한나라당의 발목을 잡았다.

연기군수 선거에선 자유선진당 유한식 후보가 승리해 중도하차 한 최준섭 전 군수의 뒤를 잇게 됐다.

선진당 김학현 후보는 당 지지율을 바탕으로 연기군의원 배지를 달게 됐고, 홍성군에선 한나라당의 강세를 깨고 선진당 이두원 후보가 군의원 당선의 영예를 안게 됐다.

연기군수 후보로 출마한 선진당 유한식 후보는 29일 밤 11시 현재 투표수 2만 3678표 가운데 8169표(51.2%)를 얻어 5938표(37.2%)를 얻은 한나라당 최무락 후보를 앞서가며 사실상 당선을 확정졌다.

연기군의원(가 선거구) 보선에선 1만 638표 가운데 선진당 김학현 후보가 3568표(34.1%)을 얻어 2515표(24%)를 얻은 민주당 김부유 후보를 10%포인트 차이로 제치고 당선을 확정했다. 홍성군의원 보선(라 선거구)에서도 접전 끝에 이두원 후보가 5289표 가운데 2523표(48%)를 얻어 2201표(42%)를 얻는 데 그친 한나라당 이선균 후보에게 고배의 아픔을 안겼다.

투표율은 극명한 대조를 이뤘다. 홍성군 보선에선 역동적인 참여가 엿보인 반면 연기군에선 정치혐오증이 그대로 드러났다.

홍성군 보선 투표율은 62.3%(29일 오후 8시 현재 선관위 잠정집계)로 전국 14개 선거구 가운데 경남 의령군(72.1%)에 이어 두 번째로 높았다. 반면 연기군 보선 투표율은 지난 연기군수 보선(2007년 12월 19일) 투표율 66.7%의 반토막 수준인 38%에 그쳤다. 2006년 지방선거(5·31) 이후 임기 내에 두 번째 보궐선거를 치르면서 쌓인 피로감이 여실히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자유선진당 충북도당은 30일 성명을 내고 “이번 선거결과는 충청권에서 한나라당의 처참한 민심이 그대로 반영된 것이고, 한 자릿수 득표율에 그친 민주당에게는 충청권에서의 존립기반이 사라지고 있음이 여실히 증명된 것”이라고 평가했다.

또 “지난 18대 국회의원선거 이후 충청권에서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함으로써 2010지방자치선거에서 자유선진당의 역할이 바람의 수준을 넘어선 완전한 선도 정당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갖기에 충분하다”고 자평했다.

이어 “이러한 민심의 변화는 대전, 충남뿐만 아니라 충북에서도 불 것임을 확신한다”고 충북으로의 바람 확산을 기대했다.

“어려운 서민경제의 극복에 당력을 집중하며, 도민의 위안자로서 고락을 함께하는 충청인의 정당이 될 것을 약속한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다른 정당들은 이번 선거결과에 대해 평가에 인색하거나 결과를 폄훼해서는 안 될 것”이라며 “그것은 충청도민의 마음을 또 다시 찬탈하는 것이고, 짓누르는 것이기 때문”이라고 겸허해질 것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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