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윤석 충북대 사회학과 1학년

열린사이버강좌(OCU강좌) 시험과정에서 해당 과목의 수강 학생들이 모두 모여 정답을 공유하며 시험을 보는 등 온라인 강좌 특성으로 인한 문제가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OCU강좌는 온라인을 통해 수업이 진행된다. 또 보고서 제출이나 시험 등 모든 것이 온라인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학생들이 시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어 환영받는 추세다. 그러나 온라인으로 모든 것이 진행되는 만큼 폐해가 크다는 지적이다. 주위 사람들 상당수가 OCU강좌를 수강한다는 박기재(충북대 안전공학과·07) 씨는 “시험 보는 날 PC방 같은 곳에 모여 모두 정답을 공유하는 모습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면서 “카페 등을 통해 전국의 수강생들과 시험문제를 공유하기도 하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지난 98년 2학기부터 열린사이버대학과 협정을 체결해 OCU강좌의 학점교류를 진행하고 있는 충북대학교는 학생들이 160여개의 강좌 중 원하는 과목을 선택해 수강할 수 있도록 했으며, 1학기 당 한 과목씩만 신청할 수 있도록 제한을 두었다. 매 학기마다 인기 있는 일부 과목에 수강 인원이 몰리는데, 사실상 그 과목은 학생들의 대대적인 정답 공유에 취약할 수 밖에 없다. 이전 학기에 수강한 학생들이 다른 학생들에게 강좌를 추천하면서 시험 정답 공유 방식 등도 함께 전달되기 때문이다.

이번 학기 OCU강좌를 수강한다는 K씨는 “주위에서 강의 듣기도 편하고, 시험 문제도 서로 공유해 학점을 따기 쉽다고 해서 듣게 됐다”며 “실제로 얼마 전 중간고사 때 아는 사람들과 모여서 함께 시험을 봤고, 대부분 OCU강좌를 듣는 사람들이 비슷한 것 같아 별로 문제의식은 못 느낀다”고 말했다. 정답 공유가 이미 일부 학생만의 문제가 아님을 알 수 있는 부분이다.

이런 문제들 때문에 열린사이버강좌를 운영하는 열린사이버대학에서는 IP추적 등 시스템 상의 대안을 마련하는 등 문제해결에 고심이다. 열린사이버대학 컨소시엄운영협력팀 김우겸(36) 팀장은 “직접이 아닌 간접적인 방식으로 모든 것이 진행되는 온라인 환경의 특수성 때문에 각 학생들의 문항을 모두 섞어서 시험을 보게 하거나 시간제한 등을 둔다”며 “실제 IP추적을 통해 동일한 공간에서 시험을 보는 것으로 판명이 되면 교수의 재량에 따라 낙제점수를 주기도 한다”고 말했다.

김 팀장은 “하지만 OCU강좌도 어디까지나 교육이고 수업인데 강좌를 수강하는 학생 스스로가 성숙된 모습을 갖추지 못해 안타깝다”며 “의식 개선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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