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정치 작은 총학’ 새 위상 찾는 학생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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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정치 작은 총학’ 새 위상 찾는 학생회
  • 충북인뉴스
  • 승인 2008.10.30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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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화정 청주대 광고홍보학과 4학년

대학가 선거의 계절이 돌아왔다. 각 대학의 총학생회는 이제 그 명칭을 중앙선거관리위원회라 바꾸고 다음 총학생회를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다. 으레 그렇듯 이맘때가 되면 대학 총학생회의 현주소와 그 의미에 대해 생각해보게 된다.

‘학생들이 스스로 학교교육과 운영에 참여해 교육의 여건을 개선하기 위한 목적으로 구성된 자치조기’ 학생회의 사전적 정의는 이러하나 근·현대사 속 우리와는 많은 차이가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8.15해방 이후 학교마다 학생들의 모임이 조직되면서 생겨났다.

그 후 상황에 따라 학생회가 정치활동을 하는 경우가 있었고, 이 때문에 대학 학생회가 폐지 및 개편을 당했던 일도 비일비재했다. 유신체제가 끝나고 대학의 학생회가 다시 부활된 것은 1985년으로 그 동시에 학생회가 학생운동에서 중심적인 역할을 하기 시작한 것이다. 우리대학 또한 당시 총학생회칙을 새로이 개정하면서 그 후 학생운동이 활발해진 바 있다.

이 같이 80년대 중반 이후의 학생회는 그야말로 ‘조직적으로 투쟁하기 위해 잘 짜여진 조직’이었다. ‘전국중앙-지역-지구-총학-단대-학과’로 이어지는 조직체계를 만든 것 역시 바로 독재정권에 맞서 효과적인 투쟁을 전개하기 위함이었다. 4.19혁명, 5.18광주민주화운동, 6월항쟁 등에서 보여지 듯 우리사회의 변혁을 이끌어냈던 굵직굵직한 시민운동의 중심에는 항상 대학생이 있었고 그 앞에는 이를 이끌었던 학생회가 있었다.

그런데 이런 학생운동이 최근 몇 년 사이 위기 혹은 쇠퇴의 길을 걷고 있다는 문제가 끊임없이 제기되어 오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현상에 대해 “구 학생운동의 쇠퇴는 필연”이라 말하며 새로운 대안을 찾아 나선 사람들도 있다. 정치운동이 아닌 생활 속의 살아있는 운동을 꿈꾸는 학생들 그들은 ‘신 운동권’이다.

‘탈정치, 작은 총학’을 표방하는 총학생회들이 “요즘 대학생들의 정치의식이 낮아진 것이 아니라 사회가 변한 것”이라며 정치·사회적 문제보다 학우들과 관련된 학내 문제에 더 역점을 두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처럼 요즘은 과거의 거대한 힘이나 대규모의 군중동원이 아닌 청년실업이나 등록금 등의 교육문제에 관해 학생들을 소통의 장으로 이끌어내는 것으로 학생운동의 방향이 설정되어 가고 있다. 그 방향이 학교 밖으로의 외침이든 안으로의 외침이든 저마다 그 시대상황과 학우들의 요구에 맞추어 학생회도 변화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다만 그것이 요즘 대학생들에게서 나타나고 있는 지나친 개인주의와 타인에 대한 무관심에까지 보조를 맞춰서는 안 된다. 학생회의 위기가 거의 10년간 계속되어 왔지만 학생회는 여전히 대학에서 학우들에게 가장 가까운 생활 거점이다. 학우들의 이해와 요구를 가장 잘 대변할 수 있는 것 또한 학생회다.

새로운 도약으로 가는 단계가 위기이든 잠깐의 방황이든 학생회는 지금의 사회변화와 학생들의 요구에 맞는 ‘학생회의 위상과 역할’을 새롭게 정립해야 한다. 그 도착점을 향해 앞으로도 학생회에 대한 고민과 성찰은 계속될 것이고 계속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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