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한 생각, 즈믄일곱온 예순 다섯.

전에도 비슷한 얘기를 한 적이 있지만
언뜻 생각하면 다 같은 것으로 보일 수도 있지만
내가 보기에 바보로 산다는 것과
바보짓을 한다는 것과는
엄청나게 다릅니다.

스스로의 무능을 발견하기,
무지를 확인하기,
그러면 아무데나 나서려고 하는 것이나 자기주장은
그만큼 적어질 수 있을 터이고
거기서 몸을 낮추는 바보로 살기는 그만큼 쉬워질 터,

어제 마음에 두고 있는 아우가 목사 안수를 받는다고 하여 갔더니
자기는 어정쩡한 목사가 아니고 진짜 목사가 되겠다고
눈 빛내며 말하는 것을 가만히 지켜보았는데

돌아오는 길에 두 손 모으며
바보짓은 하지 말고 바보로 살면 그게 진짜 목사겠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내가 본 그 아우는
어쩌면 그리 할 수도 있지 않겠는가 싶기도 합니다만
정작 그 일을 서둘러야 할 사람은
그보다 나 자신임을 다시 확인하며 돌아왔습니다.

날마다 좋은 날!!!
- 들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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