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한 생각, 즈믄일곱온 예순.

어떤 것이 눈에 띄었을 때
섣불리 그것이 무엇인지를 단정하려는 마음이 생긴다는 것은
그만큼 실수할 확률이 높다는 것과 다르지 않음,
그것이 쉬워보이는 것이라 하더라도
뒤쪽은 어떤지를 살펴 확인하고,
위나 아래도 찬찬히 볼 줄 알며
그렇게 겉이 확인되었을 때
속은 또 어떤지도 알아보는 꼼꼼함이야말로
세상을 살면서 배워야 할 참으로 요긴한 지혜가 아닐까 싶습니다.

건방지다는 말이 어떤 것인지를 다시 생각해 보는 건데
데퉁맞다는 소리도 적지 않이 들었고
덤벙대다가 실수를 한 일도 또한 한 두 번이 아니었던
내 지난 시절들을 돌아보며
내게는 그게 꼭 필요한 것임을 다시 확인하는 아침,

얼른 눈에 띄는 것이
속까지 쉽게 알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알고 보면 얼마나 많은 내가 못 본 것들을
그것이 담고 있는지를 하나 하나 확인해 가는 사귐,
오늘도 차분하고 신중하게 하루를 살아야지 하며
차갑게 살갗에 와 닿는 가을 기운에 옷깃을 여미는 아침입니다.

날마다 좋은 날!!!
- 들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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