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타들어가는 논과 밭에 기름대신 물을 실은 유조차와 소방차를 동원, 가뭄의 현장에 콸콸 생명수를 쏟아내며 인상적인 봉사활동을 폈던 ‘청사모’(청주·청원을 사랑하는 사람들 모임)가 이번에는 사회복지시설에 수용돼 있거나 소년소녀가장 등 불우청소년을 위한 ‘사랑의 가로등 운동’을 전개하고 있어 관심을 끌고있다.
청사모는 지난 20일 정상적인 가정 환경속에서 부모의 사랑을 받지 못하고 있는 청주 청원지역 중학교 3학년 50명을 선정, 이들이 성인으로 사회에 적응하기까지 장기간의 보호·지원에 나설 것을 약조하며 결연행사를 가졌다. 올해를 기점으로 매년 50명의 불우청소년을 선정, 집중적인 지원에 나설 계획인 청사모는 청소년들이 학업을 마치고 취업해 결혼할 때까지 지원하고 보호함으로써 사회의 건강한 구성원으로 자랄 수 있도록 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사회복지시설이나 소년소녀가장들은 만 18세가 되면 정부로부터 더이상 지원을 받지 못합니다. 법적으로 성인이 됐다는 이유때문입니다. 하지만 메마르고 삭막한 사회에서 홀로서기를 해야하는 이들로선 모든 것을 스스로 헤쳐나가기엔 역부족인 나이입니다. 이렇다보니 불우환경의 청소년 대부분은 정상적인 삶을 영위하지 못하고 절실한 의식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잘못된 길임을 알고도 유혹받기 쉽습니다. ‘사랑의 가로등’ 운동은 이런 청소년을 도와 밝은 세상속에서 환한 모습으로 살아갈 수 있게 하는 지원활동입니다.”
청사모의 이욱 사무국장은 “청주대 표갑수교수가 제안해 시작한 사랑의 가로등 운동에 300여명의 사회 각계 인사들이 참여했다”며 “AIG 보험사의 경우 50명의 학생 전원을 대상으로 무료로 상해보험까지 가입시켜 줬다”고 말했다. 이 국장은 “후원자 한사람 한사람이 대상 학생들을 진실한 사랑과 관심으로 꾸준히 보살핀다면 10년 후에는 모두가 사회에서 필요한 성인으로 성장, 아름다운 가정을 갖게 되는 결실로 이어질 것”이라며 “지역사회에서 사랑의 가로등 운동에 따뜻한 후원을 보내주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당신의 작은 관심이 충북을 바꿉니다’는 캐치프레이즈 아래 사랑의 가로등 운동에 참여하는 후원자들은 인터넷 상에서 결연학생의 엄마 아빠 형님 누나가 돼 끊임없는 관심의 끈을 유지함으로써 ‘사이버 가정’도 형성하게 된다. 이렇게 되면 결연 청소년들은 편지를 통해 자신의 어려움을 하소연하고 따뜻한 조언을 듣는 등 정상적 가정환경에 보다 가까운 분위기를 경험하는 소중한 계기가 될 것으로 청사모는 기대하고 있다. 특히 예비교사의 길을 걷고 있는 한국교원대와 청주교육대 학생들을 후원자로 참여시켜 인터넷 상에서 아이들을 관리토록 함으로써 훌륭한 사도를 기를 수 있도록 하는 프로그램도 실천에 옮길 생각이다.
후원자들이 월 1만원씩 내는 성금으로 불우환경의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원하고, 실업계 학생에게는 취업도 알선해 줄 계획인 청사모는 김상현 원로회장, 장석봉 장년회장, 권광택 청장년회장, 손희원 청년회장, 이규희 화랑회장, 채희수 목련회장 등 6명의 공동대표와 200여명의 회원 및 봉사자 등이 참여하고 있다. (문의 청사모 이욱 사무국장 011-461-8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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