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기공 日자매결연 학교 수학여행 유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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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기공 日자매결연 학교 수학여행 유치
  • 이재표
  • 승인 2008.10.22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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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마나시현 코후공고 300명, 내년 11월 청주방문
김홍래 교장 “교육과정 교류 유학길 여는 게 목표”

청주기계공고가 12년째 자매결연을 이어오고 있는 일본 야마나시현 코후공고의 수학여행단 300명을 유치했다고 밝혀 화제가 되고 있다.

▲ 청주기공의 불도저 김홍래 교장(우)과 전교조 강성호 교사(좌)가 힘을 모아 일본 자매결연교의 수학여행단 300명을 유치했다. 그러나 이들의 목표는 여기까지각 아니다. /사진 육성준 기자
청주기공은 “14~17일 청주를 방문해 교류행사를 가졌던 코후공고 대표단이 ‘내년 11월17일~20일 3박4일의 일정으로 2학년생 300여명을 청주로 수학여행을 보내겠다’고 확약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청주를 방문한 대표단은 토다 야스아키 교장을 비롯해 교사 5명, 학생 7명, 동문회 관계자 2명, 통역 1명 등 모두 15명이다.

청주기공 김홍래 교장은 “두 학교는 1996년부터 해마다 격년제로 상호방문이 이뤄지고 있는데, 지난해 일본을 방문했을 때 코후공고측에 제안했던 수학여행에 대해 지난 15일 두 학교 교사들이 실무협의회를 가진 결과 구체적인 일정과 내용, 규모를 확정했다”고 밝혔다.

코후공고 수학여행단은 청주에 머물며 청주기공 학생들과 공동 수업, 공동 실습, 스포츠 교류 등을 통해 우의를 다지고, 독립기념관 등 역사가 깃든 국내 유적지 등을 견학해 한국의 역사와 문화에 대한 이해의 폭도 넓힐 예정이다. 또 두 학교 교사들도 공동 수업을 진행하는 등 교류 확대 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다.

불도저 교장, 전교조 교사 ‘의기투합’
청주기공이 자매결연교의 수학여행을 유치한 배경에는 교육자로서 마지막 열정을 불사르고 있는 ‘불도저’ 김홍래 교장과 석연치 않은 ‘북침설’과 관련해 해직상태에서 11년을 보낸 강성호교사(일본어 과목)의 의기투합이 있다.

▲ 청주기공과 코후공고는 12년째 격년제로 방문단을 파견하고 있다. 사진은 올해 청주를 방문해 고인쇄박물관에서 탁본실습을 하는 쿠후공고생들.
2003년 부임한 김 교장은 내년 2월말 정년퇴임을 맞게 되고 강 교사는 지난 3월 이미 청주기공에 재임할 수 기간이 만료됐지만, 김 교장이 교육청에 간청해(?) 재임기간을 우선 1년 더 연장해 놓은 상태다. 강 교사는 “내년 3월 다른 학교로 전출을 가더라도 후임을 도와 실무를 추진하겠다”고 밝힐 정도로 대일 교류에 열정을 다하고 있다. 

김 교장은 “출산율이 떨어지면서 앞으로 고등학생 수는 점점 줄어들게 된다”며 “공고와 같은 전문계고가 경쟁력을 갖기 위해서는 외국대학과 학점교류를 하는 대학들처럼 고교들도 외국고등학교와 교육과정을 교류할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번 수학여행 유치도 결국 교육과정 교류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이뤄진 것이다.

김 교장은 “교육과정을 교류하기 위해서는 일본에서도 한국에 오겠다는 학생이 있어야 하는데, 아직까지는 이 같은 뜻을 가진 학생들이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진 상황에서 한국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기 위해 수학여행을 유치했다”고 덧붙였다.  

김 교장의 뜻대로 교육과정 교류가 이뤄질 경우 두 학교의 학생들은 약 1년 정도 교환학생 형태로 상대 학교에 다니되 상대 학교에서 취득한 학점도 모두 인정받을 수 있다. 또 소속 학교에 낸 학비 외에 별도의 학비가 들지 않으며, 홈스테이를 통해 최저의 비용으로 체류할 수 있다.

“교류단절이 해결책은 아니다”
강성호 교사는 툭하면 불거지는 독도 소유권 주장, 새로운 역사교과서 문제 등을 의식한 듯 “일본이 막무가내로 나온다고 무조건 교류를 단절하는 것이 해결책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신뢰관계가 밑바탕에 깔려있을 때 이해와 설득도 가능하다는 것이다.

김 교장과는 다소 다른 차원에서 교류의 필요성에 접근하는 셈이다. 강 교사는 “이번 방문단이 16일 독립기념관을 방문했는데 코후공고의 한 교사가 ‘학교에서 한일관계사에 대해 똑바로 가르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는 소회를 털어놓더라”며 “최근 자치단체나 의회가 국민감정만 의식해 섣불리 교류 단절을 결정하는 것은 사려가 깊지 못한 행동일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강 교사는 대규모 수학여행 유치가 가져올 수 있는 ‘지역경제 활성화’라는 경제적 실익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강 교사는 “이렇게 일본의 대규모 수학여행단이 청주를 방문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이번 수학여행을 계기로 지방자치단체가 적극 나서 충북지역 학교들과 자매결연한 외국 학교 수학여행단 유치에 나서면 좋은 결실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청주시 관계자는 이에 대해 “청주시가 도울 수 있는 것이 있는지 적극 찾아보겠다”며 “교류와 관련해 전세기를 띄울 경우 여행사에 약 1500만원까지 보조금을 지급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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