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사랑병원·청주병원 노인요양원 운영…요양시설도 증가추세
병상가동 3분의2 수익 불과... "필요한 시설 놀리느니 가동"

▲ 경기불황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청주지역 일부 병원들이 불황 타계를 위해 일부 시설을 노인요양시설로 전환하고 있다. /육성준 기자.
<일반병원 노인요양시설 전환 이유 있었네>청주 일부 병원들이 경영수익 악화에 시달리자 노인요양시설로 전환하는 등 발 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더욱이 7월1일부터 장기요양보험제가 본격 시행되자 충북도내 노인장기요양시설 또한 증가하고 있다. 일부 병원들은 차등수가제 적용에 따라 병상수를 줄이기까지 하고 있다.

편안한 임종을 지켜준다는 호스피스·노인전문병원으로 유명한 청주 참사랑병원은 7월부터 기존 220병상에서 104병상으로 병상수를 줄이고 1층 일부 병실을 노인요양시설로 전환했다. 참사랑병원 박상웅 원무과장은 "꼭 필요한 시설이기도 하고 병상가동의 3분의2정도의 수익에 지나지 않지만 노는 병실을 생각할 때에 경영악화 타계책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청주병원도 같은 시기 본관 4층을 노인요양시설로 전환했다. 연면적 1500㎡(455평)의 노인요양시설은 90병상을 갖추고 있다. 청주병원 조원익 팀장은 "230병상 규모의 병원을 7∼8년 운영해 왔다"며 "진료과목이 일부 줄면서 남는 공간을 놀리느니 노인요양시설로 전환하게 됐다. 병원 수익을 고려했다기보다 지역에 꼭 필요한 시설이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사실 이들 병원들이 병상수를 줄이고 내실을 기하는데는 올해 초 도입된 '차등수가제'가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환자 60명당 1명의 의사 영입과 병상수 1.5개당 적어도 간호사수 1명을 확보해야 하는 상황에서 인건비 해결이 만만치 않았기 때문이다. 실제 청주병원 조 팀장은 "의사 영입이나 간호수 확보의 어려움 때문에 병상수를 줄이고 일부 병실을 노인요양시설로 전환하게 됐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이처럼 병상수를 대폭 줄인 병원은 참사랑노인전문병원을 비롯해 하나노인전문병원도 있다. 하나노인전문병원은 병상수를 108병상에서 89병상까지 줄였다. 하지만 하나병원은 노인요양보험제 시행이후 등급별로 노인 1인당 130만원 안팎의 보조금이 지원되지만 기존 의료인력 이외에 노인요양사, 사회복지사, 영양사 등 추가로 고용해야 하는 인력들의 인건비가 녹녹치 않아 노인요양시설 개설은 꿈도 꾸지 못한다고 전했다.

다만 최근 병원들이 종합진료 이외에 노인전문병원과 노인요양시설, 호스피스 병원, 장례식장을 함께 운영하는 이유는 환자의 상태에 따라 원스톱진료가 가능하고 치유에서 죽음까지 원스톱 서비스가 가능하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실제 참사랑 병원 박 과장은 "영리만 추구한다면 못하는 것이 호스피스 병원이나 노인병원이다"며 "단순요양환자는 요양원에서, 진료가 필요한 환자는 노인병원에서, 편안한 죽음을 기다리는 환자는 호스피스 병원을 이용하다 마지막 장례식장까지 이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사실 일반병원의 일부 노인요양시설 전환도 하나의 트렌드가 됐지만 충북도내 노인요양시설의 증가도 예사롭지 않다. 충북도에 따르면 올해 9월말 현재 충북도내 노인요양시설은 21개소로 청주가 5개소 477병상으로 가장 많고 제천시가 4개소 473병상이 운영되고 있다. 다음으로 충주시가 4개소 415병상, 옥천군 2개소 146병상, 청원군 1개소 150병상, 진천군 1개소 178병상, 음성군 1개소 79병상, 단양군 1개소 72병상, 보은군 1개소 등이다.

이는 올해 초에 비해 청주와 제천, 충주, 옥천의 노인요양시설이 각 1개소씩 증가한 상황이다. 청주시의 경우 월오동과 장성동에 실버타운과 노인전문병원이 각각 들어설 예정이어서 노인요양병원은 계속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청주지역 병원 관계자들은 “차등수가제 시행이후 간호사와 의사영입이 힘든 일부 병원들이 노인요양시설로 전환하고 있다”며 “노인전문병원과 장례식장을 함께 운영하는 병원들이 수익보전을 위해 이 같은 시설전환을 하고 있는 듯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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