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한 생각, 즈믄일곱온 쉰 다섯.

내가 젊었을 때
휴가 나온 군인의 차림새를 보면
그의 군대생활이 어떤지를 알 수 있다고 하는 말이 있었습니다.

험하고 고생을 하는 군인일수록
옷차림이 깨끗 단정하며 걸음걸이도 절도가 있고,
편안하고 쉽게 군대생활을 하는 군인은
헐렁하고 볼품없어 보이는 차림새를 하고 휴가를 나온다는 얘기였습니다.

세상사를 가만히 보면
또한 그와 크게 다르지 않다는 생각이 들곤 하는데
빡빡하고 융통성 없이 살면서 남을 힘들게도 하고 아프게도 하는 사람이
하고 다니는 겉모습은 그럴싸하게 빤지르르하고
수더분한 행색을 하고 다니는 사람은
저도 편하고 남도 아늑하게 하는 게 아니냐는 생각,

의도적으로 헐렁한 차림새를 할 필요야 없지만
오늘도 하루를 살면서
나 때문에 아파하는 사람이 없도록 살아야지,
될 수 있으면 내가 있어 아픈 사람이
아늑한 휴식을 느끼는 게 좋지 하고 중얼거리며
열리는 하루를 내다봅니다.

날마다 좋은 날!!!
- 들풀 -

저작권자 © 충북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