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희롱 교장, 학교장 발령이 문제의 발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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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희롱 교장, 학교장 발령이 문제의 발단
  • 충북인뉴스
  • 승인 2008.10.16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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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기 _ 청주시 흥덕구 수곡동

교육계의 지도층 인사들이 비리혐의 등으로 구설수에 오르면서 교육현장의 혼란이 심각하다. 공정택 서울시교육감은 지난 7월 직선 교육감 선거 때 학원으로부터 거액을 빌리고 학교장 등으로부터 후원금을 받아 큰 파문을 일으켰다. 게다가 이번엔 위탁 급식업체로부터 후원금을 받은 사실이 추가로 드러나 도덕적 신뢰감이 땅에 떨어지게 됐다.

공교육감이 서울시내 학교에 급식을 제공하는 급식업자 3명으로부터 100만원씩 모두 300만원의 후원금을 받았다는 것으로, 교육감이라는 막강한 직위와 이권에 얽혀 있는 급식업체와의 커넥션 의혹은 도덕적인 비난 뿐만아니라 법적으로도 이 후원금은 뇌물에 해당될 소지가 있다.


오세직 충남교육감도 선거법 위반과 인사청탁, 뇌물비리 등의 혐의로 대전지검 천안지청의 조사를 받아오다 13일 사퇴의사 표명과 함께 사직서를 제출했다. 특히 이 사건과 연루 의혹이 있는 모 교장이 자살까지 하게 된 사건은 교육계에 큰 충격을 주었다.

과전불납리(瓜田不納履) 이하부정관(李下不整冠)이라 했다. 오이 밭에서는 신을 고쳐 신지 말고, 자두나무 밑에서 갓을 고쳐 쓰지 말라는 것이다.

충북의 교육계도 시끌시끌하다. ‘성희롱 교장’ 논란이 그것. 괴산군 ㅈ중학교 학부모들은 지난 9일 “충북도교육청이 여교사를 성희롱해 중징계를 받고 손해배상청구소송에서도 졌음에도 이 학교로 부임한 교장을 교체하지 않았다”며 이날부터 학생들의 등교 거부를 강행, 등교 거부 사태가 장기화되었다.

아이들 교육에 결격 사유가 있는 성희롱 교장 부임에 반발하고 있는 괴산의 ㅈ중학교 학부모들은 13일에는 도교육청을 항의 방문해 도교육감과의 면담을 요구하며 도교육청 직원들과 몸싸움을 벌였다. 이 과정에서 일부 학부모는 실신해 병원으로 옮겨지기도 하는 불상사가 발생했다.

그나마 다행히 이들은 이기용 도교육감으로부터 해당 교장에 대한 행정조치 등을 확약받고 농성을 풀게 됐다. 15일까지 해당 교장에 대한 조사를 벌인 뒤 적절한 조치를 취하고 무단 결석 처리된 학생들을 구제해주기로 했다는 것이다.

향후 ‘성희롱 교장 사태’가 어떻게 진행될 것인지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그러나 근본적인 문제는 아직 남아있다. 성희롱이 인정돼 도교육청으로부터 정직 1개월, 청주지법으로부터 700만원의 배상 판결을 받은 ‘결격 교장’을 광복절 대통령 특사로 사면복권됐다는 이유로 다시금 교장으로 기용한 것은 아무리 인사권을 쥐고 있는 교육감이라 할지라도 상식적인 용인의 범위를 넘어서는 것이기 때문이다.

인사가 만사라 했다. 도민들이 적극적으로 환영할 만한 인사가 아니더라도, 최소한 용납할 수 있는 정도의 상식적인 인사가 이루어져야 교육계에 대한 사회적 불신의 골을 메울 수 있을 것이다. 그것이 바로 교육계 자정(自淨)의 첫발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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