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한 생각, 즈믄일곱온 마흔 여섯.

다른 어떤 것이 하찮게 보인다는 것은
내 안에 하찮은 놈 하나가 살고 있음,
다른 무엇인가가 거슬리는 것은
내 안에 거슬림이라는 경계가 가로놓여 있음,
다른 어떤 것이 미워진다는 것은
내 안에 증오라는 꼴사나운 물건이 또아리를 틀고 자라고 있음,
다른 이들의 말을 듣지 않고 내 말만 하려는 것은
내 밖에 끝없이 높은 담을 쌓는 고립,
자신이 어떤 것을 남보다 잘 하거나 잘 났다고 느끼는 것은
스스로 피할 수 없는 어둠 덩어리 하나를 만드는 짓,

그러면서 우쭐대기도 하고
제 말이 정의라고 우겨대기도 하지만
알고 보면 결국
제가 어리석음이라는 깊이도 모를 구덩이로 들어가고 있음,

문득 정신차리고 구덩이에서 벗어나려고 내다보는 바깥의 환한 세계,
발밑은 찐득한 어둠과 축축한 습기 가득한 까마득한 구덩이,
이따금 하루를 어찌 살았는지 살피며
어디를 향하고 움직였는지를 물을 때는
절로 숙연해지지 않을 도리가 없습니다.

날마다 좋은 날!!!
- 들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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