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한 생각, 즈믄일곱온 마흔 넷.

자신의 이익을 위해 사는 사람이 있고
정의나 대의를 세우는 일에 한 몸을 바쳐 사는 사람이 있습니다.

물론 이 둘이 언제나 선명하게 나뉘는 것은 아니고
때로 자신의 이익을 위한 일이 정의를 세우는 일인 경우도 없지 않고
정의나 대의가 자신의 이익 안으로 수렴된 경우도
흔치는 않으나 종종 볼 수 있기는 합니다.

끼니를 굶을 정도로 어렵지 않은 어린 날을 보낸 나는
거기서 길러진 천성으로
나 자신의 유리함이나 몫을 위해 사는 것에는 몹시 서툴렀고
젊어 한 때 정의를 세우는 일에 한 몸을 사르겠다고 나선 적도 없지 않았지만
그 또한 간단한 일이 아니라는 것과 함께
나 자신이 얼마나 어리석고 역량이 작은지를 보게 되고 나서
거기 적응할 수 없음을 알고 몸을 빼냈습니다.

지금 나는 그저 하늘이나 바라보면서
도대체 나는 누구이고 산다는 것이 무엇인지를 묻고
아름다운 것이 눈에 띄면 노래하고
내게 어울리는 삶꼴이 어떤 것인지를 헤아리며
그 찾은 답만큼의 삶을 살고 있는데
그게 그렇게 편안할 수가 없습니다.

이제 나는 비로소 내 길이 어디인지를 알게 되었고
누가 뭐래도 내 길을 가는 자유가 어떤 것인지도 알게 되었으니
아무리 중요한 것이라 하더라도
이 자유를 훼손하는 것이라면 손대지 않을 것이며
내 남은 삶이 얼마나 되는지는 알 수 없지만
그렇게 사는 행복을 포기하지 않겠다고 마음을 여미며
오늘도 하늘을 보는 것으로 하루의 시작을 삼습니다.

날마다 좋은 날!!!
- 들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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