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한 생각, 즈믄일곱온 마흔 셋.

어제는 산책을 하다가 억새꽃이 너무 곱다며
와서 함께 보고 점심을 먹자는 전화를 받았습니다.

하던 일 마치고 나간 무심천 가를 가득하게 채우고 있는
반쯤 고개 숙여 햇살에 빛나는 억새꽃 무리를 보고 나서
식당으로 가서 점심을 먹었는데
향기가 없는 줄 알았던 억새꽃 향기가
내가 먹는 음식맛에 그대로 배어 있음을 느꼈습니다.

밥 먹으며 나눈 이야기 또한 그윽해서
한나절이 내내 즐거웠으니
그 자체로만도 넉넉한 기쁨이었는데
먹은 음식이 내 안에서 한나절을 버텨 줄 힘이 되듯이
나눈 이야기가 내 삶을 살아가는 데
결코 그만 못지 않은 양식이 될 만한 내용이었으니
환하고 밝게 빛나는 억새꽃을 고리로 삼아 펼친 한 때의 행복

틈 나걸랑 청주에 사시는 분들은
요 며칠 넉넉하게 즐거운
억새꽃사랑나들이 한 번 해 보심이 어떨런지요?

날마다 좋은 날!!!
- 들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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