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4일 오전 서울 종로구 계동 현대그룹  사옥에서 투신자살한 정몽헌 현대아산 회장의 자필유서가 현대사옥 12층 사무실에서 발견됐다.

정 회장의 유서는 김윤규 현대아산 사장에게 1장, 현대 임직원에게 보낸 것으로 보이는 1장, 그리고 부인과 자녀들에게 보내는 2장 등 모두 A4용지 4장으로, 봉투 3개에 각각 넣어 밀봉된 것으로 알려졌다.

정 회장의 유서에 쓰인 글씨는 매우 크고 갈겨쓴 필체로 판독이 거의  불가능해 투신 당시 복잡한 심경을 반영했다.

정 회장은 김 사장에게 남긴 유서에서는 "어리석은 사람이 어리석은 행동을  했다"고 자책했으며, 부인에게 남긴 유서에서는 "나의 유분을  금강산에  뿌려달라"고 강조했다.

다음은 정 회장의 유서 내용.
◆ 김 사장에게 남긴 유서(1장) = 명예회장님께는 당신이 누구보다 진실한 자식이었습니다. 당신이 회장님 모실 때 저희는 자식의 한 사람으로서 부끄러웠습니다.
명예회장님께서 원했던 대로 모든 대북 사업을 강력히 추진하기 바랍니다. 
당신, 너무 자주하는 윙크 버릇 고치세요. 

◆ 현대 임직원에게 보낸 것으로 보이는 유서(1장) = 어리석은 사람이 어리석은 행동을 했습니다...(판독 불능)... 어리석은 행동하는 저를 여러분이 용서해주기 바랍니다.

◆ 부인에게 남긴 유서(2장) = 00 엄마. 모든 것이 나의 잘못입니다.  당신에게 모든 것만 남기는 군요. 00, △△, ◇◇, 이 아빠를 용서하기  바랍니다.  어리석은 아빠를 용서하기 바랍니다. 
나의 유분을 금강산에 뿌려주기 바랍니다. 
00아. 오늘 보니 더 이뻐졌더군. 나 때문에 너의 생활이... 사랑해.
△△, 너를 볼 때마다 어른이 돼 가는 것을 느끼는 데 너는 굳건히 잘 살것이야.
◇◇아, 너하고의 사랑을 많이 보내지 못한 것이 후회스럽구나. 
00, △△, ◇◇, 엄마 잘 모시고 살거라...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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