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양길승 제1부속실장 비디오 촬영 경위에 대해 집중수사하고 있는 청주지검은 2일 밤 양실장에 대한 진정인 조사를 마친데 이어 3일 일요일임에도 불구하고  K나이트클럽 이원호씨와 민주당 충북도지부 오원배 부지부장을 참고인 자격으로 소환조사했다.

2일 양실장의 수사의뢰와 함께 사건을 배당받은 청주지검은 술자리에 합석했던 민주당 충북도지부 김정길 부위원장과 모건설사 한모대표에 대한 조사를 우선적으로 마친 상태였다. 술자리 도중 잠깐 합석했다 먼저 자리를 뜬 부산상고 출신 기업인 정모씨는 소환대상에서 제외됐다.

검찰은 양실장 초청경위와 일정 등에 확인과 함께 비디오 촬영사실에 대한 인지여부에 대해 집중조사했다. 양실장을 비롯한  참고인들은 '촬영사실을 눈치채지 못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오전 11시부터 밤늦게까지 조사를 벌이고 있는 이원호씨에 대해서는 사건청탁 여부에 대해서도 추궁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양실장을 초청했던 민주당도지부 오원배부지부장은 2일 이번 사건에 대한 '도의적 책임'을 내세워 사퇴의사를 밝혔다.  하지만 김정길 부지부장은 '이런 상황에서 사퇴하면 잘못을 인정하는 꼴이 된다'며 일부 당직자들의 일괄사퇴 요구를 거부했다.

한편 청와대 민정수석실은 노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지난 1일 행정관 3명을 청주에 파견해 은밀하게 양실장 접대 관련자들을 만나 조사를 마친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 일부에서는 "용의주도하게 기획촬영하고 언론플레이를 펼친 점으로 보아 단서를 포착하기는 쉽지 않을 것 같다. 아마도 소환당한 정당인이나 K클럽 쪽에서는 여러 가능성 중에서 정치적 배경보다는 유흥업소간 알력다툼을 강조하지 않았겠는가? 방송용 테이프로 바꾼 작업을 한 곳이 어딘지를 찾아낸다면 용의자의 윤곽이 드러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비디오 제작자에 대한 각 언론사의 추론 가운데는 민주당 신당창당파와 통합신당파의 대립에서 빗어진 정치적 음모론과 지역의 정치 사회적 풍향에 예민한 지역 정보기관 관련설 등이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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