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동군유치위 오늘 충주시 반박성명 발표

영동군 국립국악원유치위원회(위원장 안병찬)가 2일 긴급회의를 소집하고 국악원 유치에 나선 충주시에 대해 반박성명을 내기로 하면서 국악원 유치를 둘러싼 집안싸움이 민간 차원으로 확산되는 분위기다.

임대경 유치위원회 운영위원장(영동참여연대 대표)은 1일 기자들과 만나 "2일 오후4시 참여연대에서 위원회를 열고 충주시의 '무경우'를 비판하는 성명을 내기로 했다"고 밝혔다.

임 위원장은 "그래도 충주시가 국악원 유치방침을 철회하지 않으면 도지사 방문, 충주시장 항의방문, 국회 방문 등을 통해 영동군의 입장을 천명하고 군민궐기대회를 열어 삭발투쟁도 불사하겠다"고 말했다.

위원회는 "충주시의 국악원 유치방침이 발표된 뒤 위원회의 위상과 결집력을 높이기 위해 21명의 위원을 32명으로 늘렸다"고 밝혔다.

그러나 임 위원장은 "지난 2002년 결성된 유치위원회가 2005년부터 서울 국립국악원을 수차례 방문해 영동군의 입지 당위성을 알리는 등 노력해 왔으나 군은 위원회에 경비는커녕 차량조차 제공한 적이 없었다"며 서운한 속내를 드러내기도 했다.

임 위원장은 "군이 그동안 위원회에 무관심으로 일관하다 이번에 충주시가 경쟁자로 나서자 태도를 바꿔 민간에 도움을 요청한 것은 비판받아 마땅하다"며 "그러나 위원들은 지역과 군민을 위한다는 대승적 차원에서 이같은 서운함을 접고 국악원 유치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고 말했다.

영동군은 지난달 26일 충주시가 유치위원회(위원장 우건도 부시장)를 발족하고 국립국악원 유치전에 가세하자 이미 7년전부터 공을 들여온 영동군을 물먹이려는 '새치기' 행정이라며 강력 반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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