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인터넷 거상에 짓밟히는 지역밀착형 인터넷쇼핑몰
2. 국내 지역밀착형 인터넷쇼핑몰을 찾아서
3. 국내 지역밀착형 인터넷쇼핑몰을 찾아서
4. 일본의 지역밀착형 인터넷쇼핑몰의 성공 배경은?
5. 좌담회-지역밀착형 인터넷쇼핑몰로 승부하자

정치권에서 ‘충북홀대론’이 비등하다면 경제에서는 수도권 규제완화가, ‘3% 충북경제론’에 이어 회자되고 있다. 여기에 대형할인마트가 오프라인에서 지역소상공인의 목을 죄고 있다면, 대형 온라인쇼핑몰은 인터넷상에서 토착 지역인터넷쇼핑몰의 몰락을 가속화시키고 있다. 최근에는 정부의 지역 전자상거래 활성화 정책을 마감해 인터넷쇼핑몰 시장이 무한경쟁 체제로 돌입해 있다. 이에 본보는 사이버상에서 신음하는 지역인터넷쇼핑몰의 현실을 점검하고, 지역밀착형 쇼핑몰로 자생력을 굳건하게 마련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기 위해 5회에 걸쳐 ‘지역밀착형 인터넷 쇼핑몰로 승부하자’는 제목으로 취재보도하고자 한다. / 편집자주

▲ 지방자치단체가 앞다투어 시작한 인터넷쇼핑몰의 경우 시간이 지나면서 폐업을 하거나 자치단체가 손을 떼는 경우가 잇따르고 있다.
추석을 앞둔 지난 8월. 모 중앙지에는 ‘농축수산물 '온라인몰 산지직거래' 활발...값도 싸 소비자들 북적’이라는 제목으로 지역특산품을 유명 인터넷쇼핑몰을 통해 싸고 신선하고 안전하게 구매할수 있다고 보도했다.
이 기사에 따르면 G마켓, CJ몰, 옥션, 롯데닷컴,H몰, 인터파크, GS이숍 등 국내 대형 인터넷쇼핑몰의 전국 특산물 생산 마을과 제휴를 맺고 산지직송 판매전을 기획한 것이다.

이처럼 서울을 본거지로 한 대형 인터넷쇼핑몰의 지역특산품 유통 점유현상이 가속화되면서 오프라인의 대형할인매장처럼, 온라인에서도 대형몰 때문에 지역몰이 제대로 성장하지 못하는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통계청이 발표한 전자상거래통계조사 결과에 따르면 2007년 우리나라 전자상거래 총규모는 516조 5,140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24.9% 대폭 증가하였다. 2007년 우리나라 전자상거래 규모는 총 516조 5,140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24.9% 증가했다.

그러나 매출액의 대부분은 대형 인터넷쇼핑몰이 점유하고 있으며, 지역에서 운영중인 인터넷쇼핑몰의 비중은 미미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특히 지방자치단체가 앞다투어 시작한 인터넷쇼핑몰의 경우 시간이 지나면서 폐업을 하거나 자치단체가 손을 떼는 경우가 잇따르고 있다.


최점순씨의 충북대경영대학원 석사학위 논문에 따르면 충북의 경우 지난 1999년에 서비스를 시작한 ‘카펙스’라는 인터넷쇼핑몰이 운영한지 몇 년만에 위탁운영업체의 부실로 문을 닫았다.

이 쇼핑몰은 지난 2004년 충청북도와 청주·충주상공회의소가 공동으로 충북인터넷쇼핑몰(CB Mart·http://www.cbmart.net)’로 서비스를 개시하면서 재활을 모색했으나 1~2년만에 유야무야됐다. 충북에서 운영되고 있는 200개에 달하는 쇼핑몰을 백화점에 입점시키듯이 고유 브랜드와 도메인을 그대로 유지한 채 카테고리별로 분류, 입점시켜 운영했지만 운영부실과 마케팅 미흡의 전철을 밟았다.

최씨의 조사에 따르면 전국 광역자치단체 가운데 인터넷쇼핑몰을 운영하다가 폐쇄한 곳은 충북과 전북(전북플라자) 2곳뿐이다.
기초자치단체에서 운영하고 있는 인터넷쇼핑몰의 규모 또한 열악한 상태다. 충북지역의 대표적인 시·군 인터넷 쇼핑몰이라고 할 수 있는 진천군의 진천 쇼핑몰(www.jcmall.net)의 2007년 판매액은 3억970만원에 불과하다. 이 쇼핑몰의 판매액은 2004년 1억3200만원, 2005년 1억8200만원, 2006년 3억300만원 등 매년 증가하고 있다는게 그나마 다행이다.

이처럼 충북도내 자치단체 주도형 인터넷쇼핑몰의 경우 1년 매출액이 10억원에도 미치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이것또한 운영비 일부를 자치단체에서 보조해주지 않을 경우 폐업의 위험을 안고 있을 정도로 열악하다.

민간 쇼핑몰 지원 전무
지역에서 매출을 올려 지역자금을 지역내에서 선순환 시킬 수 있는 ‘개미’들에 대한 지원도 기대하기 어렵다. 현재 충북지역에서 통신판매사업자로 등록된 업체는 모두 2992개다. 이중 청주시가 1282개로 가장 많고, 충주시 536개, 제천시 204개, 청원군 295개, 보은군 69개, 옥천군 99개, 영동군 115개, 증평군 30개, 진천군 62개, 괴산군 88개, 음성군 159개, 단양군 53개 등이다.

청주시의 경우 신고업체 가운데 대부분은 의류나 패션잡화등을 취급하는 사이트이며, 소호몰처럼 한 두명이 운영하는 경우가 대부분인 영세업체다. 여기에 2007년 531개, 2008년 385개등 대부분이 만들어진지 1~2년밖에 되지 않아 이들에 대한 지원책이 요구되고 있다.

일부 쇼핑몰의 경우 청주에 주소지를 두지 않고 서울이나 경기도에 주소를 두고 운영하는 경우도 있다. 분당에 주소지를 둔 의류쇼핑몰 운영자 이모씨는 “청주에서 쇼핑몰을 한다고 하면 서울소비자들이 신뢰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면서 “패션이나 의류를 파는 사이트여서 그런 현상이 매출에 도움이 되지 않아 주소지를 옮겼다”고 밝혔다.

연봉호 충북도 소비자생활팀장은 “통신판매사업자에 대해 별도로 지원하는 것은 없으며, 등록만 받아두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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