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영원 HCN충북방송 보도팀장

요즘엔 금요일은 기자회견은 물론 보도자료 수도 크게 줄어듭니다.

하루 70건에서 100건씩 쏟아지는 보도 자료가 금요일만 되면 20건도 되지 않고 그나마 뉴스 가치도 없는 것이 대부분을 차지하는 것을 보면 금요일은 언론의 사각지대인 것 같습니다.

기자회견의 경우 금요일엔 기자회견을 하지 않는 것이 거의 불문율처럼 굳어졌고 이날만큼은 기자들은 긴장을 풀어도 좋은 것 같습니다.

금요일에 기자회견을 자제하는 이유는 도내 지방일간지들이 모두 토요일에 신문을 발행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기자회견을 해봤자 신문에 나지도 않고 꼭 필요해 기자회견을 해도 월요일 신문에 실리면서 뉴스 가치가 떨어지기 때문입니다.

보도자료 역시 금요일에 발송해도 토요일 신문이 없기 때문에 효과가 반감됩니다.

이에 따라 충주시청의 경우 금요일에 보도 자료를 배포하지 않아 모 방송국과 마찰을 빚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일부 기관은 언론의 사각지대인 금요일에 일부러 기자회견을 한 사례도 있습니다.

충북도청의 경우 혁신도시를 선정할 당시 금요일 밤 11시30분에 기자회견을 열고 진천.음성이 혁신도시로 선정됐다고 발표했습니다.

충북도청이 금요일 밤 11시30분에 기자회견을 한 것은 그 당시가 처음일 것 같고, 앞으로도 없을 것 같습니다.

혁신도시에서 탈락한 타 시.군의 반발을 최소화하고 토요일과 일요일이라는 이틀의 시간을 벌게 되면 그만큼 긍정적인 보도를 끌어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 것 같습니다.
 
제가 통신사인 뉴시스의 도청 출입기자로 있을 당시 금요일 밤 11시30분에 기자회견을 한다는 소식을 듣고 분통을 터뜨리기도 했지만 도청의 판단은 어느 정도 성과를 거뒀습니다.

당초 예상보다 혁신도시에서 탈락한 시.군의 반발은 거세지 않았고 언론사 중 상당수가 비판보다는 고뇌에 찬 혁신도시 선정 과정을 부각시켰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도청의 사례에서 보듯이 가급적 언론의 화살을 피하고 싶으면 금요일에 기자회견을 하거나 보도 자료를 배포하고 언론의 집중적인 조명을 받고 싶으면 월요일 또는 목요일에 기자회견 또는 보도 자료를 배포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특히 정치권이 선거철만 되면 월요일 신문이나 방송에 자신들에 관한 기사를 싣기 위해 일요일에 각종 행사와 기자회견을 자주 개최하는 것은 자제해줬으면 합니다. 일요일만이라도 쉬고 싶은 것은 모든 직장인들의 공통 사항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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