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의회 폭력사건, 다시 원점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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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의회 폭력사건, 다시 원점으로
  • 홍강희 기자
  • 승인 2003.08.01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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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원, "피해자가 가해자로 뒤바뀐 현실 참을 수 없다" 발끈

충북도의원 폭력사건과 관련, 정윤숙 의원이 사실이 왜곡됐다며 발끈하고 나섰다.  정의원은 지난달 31일 "박재국 의원이 동양일보 기자를 만나 피해자를 가해자로, 가해자를 피해자로 바꿔 놓았는데 참을 수 없다. 내가 술먹고 취한 여자로 매도 당했는데 어떻게 이럴 수가 있는가"라고 분개했다.

정의원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박재국 의원과 이대원 의원이 자신의 집으로 찾아와 23일 당시 있었던 폭행건에 대해 사과를 했다는 것. 그래서 다른 의원들이 있는 자리에서 사과를 받기로 하고 도의회로 갔다는 것이다. 유주열 의장과 정상혁·한창동·오장세 의원 등이 있는 자리에서 박의원은 "정의원이 혼자 술에 취해 엎어지면서 다쳤을지 모른다고 한 것은 내가 실수 한 것"이라고 말했다는 것이다.

실제 이 날 기자회견에서 박의원은 자신의 실수를 인정했고 더 이상 이 문제를 확대하지 않기로 합의했으며, 이런 내용이 일부 언론에 보도됐다. 하지만 바로 다음날 동양일보에 이를 전면 부인하는 기사가 게재됐다. 정의원은 해당 기자가 "박의원에게 듣고 썼으니 서운해하지 마라" 라는 전화를 받았다고 말해 박의원이 말을 번복했음을 시사했다.

지난달 31일자 이 신문은 '도의회사태 실체는 다르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정의원이 먼저 박 의원에게 폭력을 행사하고, 김의원이 이를 말리는 과정에서 정의원과 몸싸움을 벌이다 뺨을 때리는 바람에 정의원이 상처를 입었다는 게 당시 참석자들의 증언과 목격자들의 진술이다. (중략)  의회문제로 말다툼을 벌이다가 정의원이 갑자기 상에 있던 음식들을 손으로 쓸어버린 뒤 이에 놀라 뒤로 쓰러진 박의원에게 올라 타 폭력을 행사했다는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정의원은 "박의원이 다른 의원을 험담하는 말을 계속해 '박의원도 그럴 말 할 자격없다'고 하자 컵을 던졌다. 이 때는 맞지 않았으나 파편이 날아왔다. 그래서 내가 화가 나 옆에 있는 오장세 의원을 밀치고 박의원 멱살을 잡았다. 그러자 마침 화장실에 다녀오던 김정복 의원이 들어오면서 손으로 얼굴을 때렸고, 나는 안경이 깨지면서 피를 많이 흘려 그대로 병원으로 실려갔다"고 밝혔다.

이어 자신은 당시 술에 취하지 않았으며 모든 장면을 분명히 기억한다고 덧붙였다. 결국 이 사건은 도의원들간의 합의로 원만히 마무리 되는 듯 했으나 다시 원점으로 돌아오고 말았다. 무엇보다도 폭행을 당한 정의원이 사건의 진실이 왜곡되는 점을 참을 수 없다고 나서 한바탕 회오리가 불 것으로 보인다.

유주열 도의장은 이 사건과 관련 "31일에 여성단체 대표들과 만나 재발방지를 약속하고 해당의원에게 경고하는 것으로 마무리를 하려고 했다. 박의원도 30일, 의원들이 있는 자리에서 정의원에게 사과하고 화해가 됐다. 그러나 하룻만에 번복해 할 말이 없다. 31일 아침에 몇 몇 의원들한테 '동양일보에 이상한 기사가 나갈테니 이를 막아달라'는 전화가 와 의아하게 생각했는데 기사를 막상 읽어보니 이제까지 이야기와는 전혀 다른 내용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도민들에게 지탄의 대상이 되면 이제 개인이 해결해야 할 것이라고 전제하고 "나를 버리고 전체 의회를 생각해야 하지만 그렇지 못해 안타깝다"고 아쉬워했다.

한편 변지숙 충북여성민우회 대표와 라미경 충북여성정치세력민주연대 대표 등 시민사회단체 대표들은 지난달 31일 유의장을 만나 폭력사건뿐만 아니라 기자회견에서 거짓말을 한 것은 도민을 우롱한 행위라고 항의하고, 진상규명 및 재발방지책을 마련해 도민들에게 알리라고 요구했다.

이 기사가 나간 뒤 동양일보 김동진 기자로부터 정정보도 요청이 들어와 이를 게재한다.

정정보도문

이에 대해 동양일보 김동진 기자는 "정의원에게 그런 내용의 전화를 한 사실이 없으며, 이를 확인하지 않은 채 보도한뷰에 유감"이라며 "기사가 나간 뒤 8월 1일 아침 7시반께 정의원이 먼저 전화를 걸어와 '어떻게 했으면 좋겠냐'고 해 '이의가 있으면 정식으로 경찰조사를 통해 시시비비를 가리자'고 반박했다"고 일축했다. 김기자는 이어 "정의원은 이번 사건과 관련 취재과정에서 음주한 사실이 없다고 했다가 조금 마셨다가 했고, 폭력으로 간주될 수 있는 어떤 행동도 한 적이 없다고 했다가 멱살을 잡고 흔들고 몸싸움을 벌였다고 말했다가 다시 그런 사실이 없다고 번복하는 등 주장의 일관성이 없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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