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한 생각, 즈믄일곱온 서른 셋.

엊그제 점심에 본 베트남에서 시집온 젊은 여자가
냉큼 사라지지 않고 자꾸만 의식에서 맴도는 것을 지켜보다가
사람이거나 다른 동식물이거나 아파하는 것을 보면
겉잡을 수 없는 사랑을 느끼곤 하는 나 자신을 봅니다.

그렇다 하더라도 그들의 삶이나 운명에
어떤 식으로든 개입하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야 모르지 않으니
휘말리는 일이야 없겠지만
한바탕 가슴앓이까지는 어쩔 수가 없음을 다시 확인합니다.

어제는 그런 나를 들여다보며 하루를 보냈는데
그것이 아물지 않은 지난날의 내 상처임을 보았고,
하나 하나 찾아서 지워나가야 한다는 것도 알아차리면서
내가 참으로 중심이 정확히 잡히기 전에는
그 어떤 사랑도 겉으로 드러내지 말아야 한다는 것까지를
꼼꼼하게 되살필 수 있었던 내 삶의 중요한 한 때였습니다.

날마다 좋은 날!!!
- 들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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