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표 등 지도부 '홀대론' 무마 진땀


박희태 한나라당 대표는 25일 충북도청을 방문해 '충청 우대론'을 내세우며 '홀대론' 진화에 나섰으나, 중부내륙첨단산업관광벨트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조기 추진 등 주요 현안사업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은 제시하지 않았다.

박 대표는 이날 충북도청에서 열린 '한나라당-충북도 당·정협의회'에서 "한나라당이 한다고 했는데 '낙제점'을 받고 있는 형편이어서 '우등생'이 될 길을 모색하러 방문했다"고 운을 뗀 후 "홀대론은 (지역에)예산배정을 하지 않기 때문에 말이 나온 것인데 한나라당은 집권후 첫 예산편성을 한 후 심의를 앞둔 상황에서 방문한 것"이라며 이해를 구했다.

박 대표는 이어 "예산편성을 통해 '충북 우대론'이 나올 수 있게 단 한푼이라도 더 편성해 사랑 받기를 원한다"며 "지난 총선에서는 충격적인 결과가 나왔지만, 선거공약은 서서히 이행하겠다"고 밝혔다.

박 대표는 또 "시원하게 말하지 못해 죄송하지만, 정책팀이 현안을 자세히 파악해 돌아갈 것"이라며 "노력하겠다는 맹세를 하고 간다. 믿어 달라"며 발언을 마쳤다.

박 대표는 이에 앞서 주요당직자, 당원 오찬 간담회에서 "무엇 때문에 충청권을 홀대하겠냐"고 반문하고 "우대론이 나올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17대에는 충청도에서 한 석도 건지지 못했지만 송광호 의원이 배지를 달아 큰 수확"이라며 "다음엔 전원 당선될 수 있도록 노력해 달라"고 주문했다.

정우택 지사는 이날 "당정협의회에 대해 도민들과 언론이 각별한 관심을 갖고 있고, 당이 현안을 앞장서 해결하길 기대하고 있다"며 "최근의 지역정서를 대변하는 말은 '충북도민 뿔났다'라는 표현이다"며 "특히 지역민들은 지사가 강력 대응할 것을 촉구하고 있지만, '一以貫之(일이관지)'하자는 태도로 난관을 극복하며 설득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 지사는 특히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충주호 물길 100리 르네상스 프로젝트 등 대통령의 충청권 공약사업을 조기에 확정해 달라"고 촉구하고 "도민들은 청주공항 물류기능 및 활주로 확대와 공항 연결 수도권전철연장 사업이 무조건 추진될 것을 희망하고 있지만, 민영화 문제가 불거져 민심을 자극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 지사는 이어 "오송·오창 첨단의료복합단지는 경제논리에 의해 추진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오송은 유일한 국가 바이오산업단지여서 시너지 효과가 충분히 발생할 수 있지만 정치권이 '첨단과 의료'를 분리하려는 움직임을 보여 우려가 크다"고 밝혔다.

정 지사는 또 "초광역개발권 중부내륙첨단산업벨트 추가, 충청고속도로 건설 사업 역시 국토부가 반영을 하지 않고 있다"며 "신성장산업의 중심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지원해 달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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