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실 충북참여자치시민연대 녹색교통위원회 회원

유가가 고공행진은 대중교통, 녹색교통 등에 대한 관심과 더불어 중요성을 재인식하는 계기가 되었다. 당시 언론에 자치단체장이 자전거나 도보로 출·퇴근을 한다는 보도가 나오는가 하면 에너지 절약을 위해 자동차 홀짝제를 운영하기도하고 행정기관은 대중교통 이용의 날을 운영하기도 했다. 그러나 유가가 내림세를 보이면서 이러한 움직임은 약화되어갔다.

‘차 없는 날’은 1년에 단 하루만이라도 도시민들이 자가용 이용을 하지 않고 대중교통과 녹색교통수단을 이용함으로써 언제나 자동차가 점령하여 교통 혼잡과 정체, 온갖 오염과 소음을 내뿜던 도심의 거리가 조용하고 깨끗하며 평화롭게 바뀐 모습을 체험하고 도시와 도심교통에 대해 생각하게 하는 날이다.

‘차 없는 날(car-free day)’은 1997년 프랑스의 라로쉐에서 “도심에서는 자가용을 타지 맙시다!”라는 구호 아래 자동차에 의존하는 도시 생활문화의 전환과 친환경적인 도시로 만들어 가자는 취지로 시작돼, 2007년에는 세계 전역 2,020여개 도시에서 행사를 개최했다.

우리나라에서는 서울에서 개최하는 행사가 가장 많이 알려져 있다. 서울은 2001년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행사를 개최하여 중간에 불법집회 위기로 내몰리기도 했지만 최근에는 민·관이 협력하여 대대적인 행사를 개최하고 있다.

‘차 없는 날’은 자동차 이용증대로 인한 여러 가지 문제점을 시민들의 참여를 통해 해결책을 모색할 수 있다는 인식의 확산계기를 제공하고 시민들의 적극적이고 자발적인 공감과 동참을 통해 자동차 의존형의 도시와 사회, 그리고 생활양식들을 바꾸어내고 이것을 통해 자동차의 부정적인 해악들을 줄이고, 새로운 도시문화를 창출해 나가고자 하는 의미 있는 날이다.

이제 청주에서도 ‘차 없는 날(car-free day)'을 개최하자. 이를 통해 자동차 이용으로 인한 대기오염과 소음, 교통 혼잡, 에너지의 과다소비 등과 같은 병리현상을 지속시켜 왔다는 것을 주민들에게 인식하게 하고, 안심하고 마음껏 마실 수 있는 청정한 공기를 확보하는 친환경적인 도시로 만들어 갈 수 있도록 반성과 성찰의 계기가 되도록 하자. 또한 도심교통을 대중교통 중심으로 재편하여 편리하고 안전하게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도록 환경을 구축해 나가는 계기로 활용하자.

차 없는 날(Car-Free day)은 시민들의 자발적 참여와 공감을 기초로 이루어진다. 따라서 차 없는 날 행사의 기획, 준비, 행사개최 등 모든 부문을 민이 주도적으로 진행하도록 하고 관이 지원하는 시스템 속에서 실행주체를 만들고 매년 개최하면서 행사를 평가하고 보완해 나가야 한다. 이렇게 진행할 때 시민의 자발성을 이끌어 내면서 본래의 취지를 살릴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내용을 골자로 하여 ’청주 차 없는 날 지정 및 운영에 관한 조례‘를 제정하자.

우리가 살고 있는 이 공간은 현재 우리가 살고 있지만 우리의 미래세대가 살아갈 공간이기도 하다. 우리 미래세대에게 깨끗한 도시, 청정한 도시를 물려주어야 할 책임 또한 우리에게 있다. 세계 차 없는 날을 맞아 청주시 차 없는 날(Car-Free Day) 조례을 고민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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