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한 생각, 즈믄일곱온 서른.

한가위 지나고 나서 한가위 이야기를 나누는 자리에서
선물 주고받지 않기에 대한 이야기를 하게 되었는데
그 때 떠오른 생각으로
'작은 것이라 하더라도 마음이 담긴 선물은 아름답다'는 것,

그런데 이런 선물을 주고받다가 생길 오해 때문에
그런 오해의 씨앗을 아예 없애자고
선물 주고받지 않기를 말하게 된 자리는
얼마나 삶이 척박해졌는지를 알아보는 지표가 아닌가 싶었습니다.

늦게 잠자리에 들어서도 냉큼 잠 못 이루고 뒤척이면서
풀벌레 소리와 간간이 뿌리는 빗소리를 듣다가
저렇게 들리는 소리들이 내게 주시는 가을의 선물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이어서 모든 존재는
우주의 마음이 담긴 따스한 선물이라는 생각까지 하면서
고마움으로 잠들었다가 깨어난 아침,

바람도 불고 비도 뿌리는데,
아,
지금 나는 계절이라는 우주의 마음이 담긴 선물을 받고 있음을
그 선물이 온 몸으로 하나 가득 채워지는 것을
온 몸으로 확인하며 기뻐하고 있습니다.

날마다 좋은 날!!!
- 들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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