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럽은 불황 극복, 젊은이들에게는 사행심조장·향락문화 부추겨
지 난 3월 중순 새벽, 청주시 흥덕구에 위치한 한 나이트클럽.
이 곳은 평일인데도 불구하고 젊은이들로 꽉 차 있었다. 새벽 1시부터 시작되는 댄스 경연대회를 보고 또 직접 참가도 하기위해 밤 11시 이후부터 젊은이들이 몰리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새벽 1시에 DJ의 맨트로 시작된 댄스 경연대회. 오늘은 커플 댄스경연대회와 단체 경연대회가 있는 날이다.
맨 처음 시작된 커플댄스대회에 참여코자 자진해서 무대위로 올라온 이들은 모두 7커플. 모두 한 줄로 무대 위에 섰다. 이들은 각자 소개를 마친 후 강한 비트의 음악에 맞춰 서서히 몸을 움직이기 시작했다.
시간이 흐를수록 관객의 호응 속에 점점 더 격렬하게 몸을 흔들며 참가한 커플들은 서로 경쟁하듯 옷을 벗기 시작했다. 브레지어까지 벗어 던지는 여자들도 있었고 남자들 대부분은 팬티바람으로 춤을 추었다.
이 날을 위해 철저히(?) 준비한 듯 T팬티와 망사팬티를 입고 있는 참가자의 모습도 보였다. 옆에서 바람을 잡는 DJ와 관객들에 호응 속에 춤은 계속됐고, 마침내 10여 분 후 참가한 커플 중 최강(?)의 3팀이 뽑혔다.
이 날 나이트클럽에서 내놓은 경품은 1등 상금 50만원, 2등 금반지 10돈, 3등 양주 1병.
나이트클럽 안의 분위기는 더욱 뜨거워지는 가운데 승리(?)를 위해 결승에 올라간 3팀의 몸부림은 다시 시작되었다. DJ의 진행으로 한 팀씩 무대로 올라가 춤을 추기 시작한 것이다. 전초전(?)과는 달리 몸 동작은 더욱 과감했다. 팬티만 입고 배드 신을 적나라하게 흉내내는가 하면 입고있던 팬티도 순간적으로 내렸다 올리는 팬 서비스(?) 또한 이어졌다. 어떻게든 관중의 호응을 얻어 고가의 경품을 손에 넣고 말겠다는 듯…
들뜬 분위기를 몰아 더욱 야한 동작을 요구하는 DJ와 열광하는 관객의 함성으로 나이트클럽 안은 그야말로 ‘용광로’처럼 후끈 달아올랐다.
1시간 여 동안의 경연이 끝난 후 시상식이 이어졌다. 관객의 박수로 평가되는 시상식에서는 가장 많이 벗고 선정적으로 춤을 춘 커플 한 쌍이 단연 1등의 영광(?)을 안았다.
관객의 호응으로 평가되는 자리에서 남보다 많이 벗고 더욱 야한 춤을 춰야만 고가의 경품을 차지 할 수 있는 것이 어쩌면 당연해 보였다.

나이트클럽 돈벌이에만 급급

요즘 청주시내 지역에 있는 일부 나이트클럽들이 불황극복을 위해 댄스경연대회를 개최하는 등 각종 경품행사를 실시하며 고객유치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그러나 이들 행사가 젊은이들에게 불건전한 향락문화와 사행심리를 조장할 뿐만 아니라 한탕주의마저 빠지게 할 우려가 높다는 지적이다.
나이트클럽이 호황을 맞으면서 나이트클럽간의 경쟁 또한 치열해 각종 이벤트가 생겨나고 또 손님들에게 감사하는 마음에서 사은행사를 하는 것은 고객의 입장에서도 환영할 만 하다. 그러나 건전한 취지의 행사가 아닌 이런 이벤트가 젊은이들의 건전한 의식을 멍들이고 있다는 것이다.
나이트클럽의 한 관계자는 “주로 젊은 층(20대 초반)이 찾는 나이트클럽에서는 주말이 되면 자리가 없을 정도로 사람이 몰리지만 평일에는 손님이 절반이하로 떨어진다. 불황극복을 위해 영업이 잘 되지 않는 화요일이나 목요일 등 평일에 경품행사를 열고 있다”고 밝혔다.
나이트클럽의 한 웨이터는 “단골 고객들이 전화로 행사가 언제 열리는지 웨이터들에게 묻고 있으며 또 직접 고객들에게 문자 메세지 등으로 연락을 한다. 소문이 나면서 손님이 많이 몰리고 있다”며 “대회가 있는 날은 매출이 평소보다 2배 이상 오른다”고 밝혔다.
젊은이들에게 행사를 통해 매출만 올리면 그만이라는 얘기였다.
가끔 나이트클럽을 찾는다는 대학생 박모씨(21·여·ㅊ대 2학년)는 “고객들을 위해 이벤트를 하는 자체는 환영할 일이지만, 일부 나이트클럽에서는 고액의 현금 등 과다한 경품을 내걸고 있어 본래의 의미를 벗어난 상태”라며 “경품에 눈이 먼 일부 학생들이 학업을 뒤로 한채 매일같이 나이트를 찾고 있으며 친구들간의 대화에서도 나이트의 이벤트는 화재가 되고있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돈벌이에만 급급해 이처럼 과다한 경품을 내걸고 젊은이들에게 향락문화를 부추기는 나이트클럽도 문제지만 자신의 본분을 잊은 채 나이트클럽을 자주 드나들며 향락문화에 빠져드는 우리 젊은이들의 의식도 시급히 계선 돼야 할 문제점”이라고 지적했다.





클럽 웨이터들의 ‘생존경쟁’ 치열
최민수. 박찬호. 까치. 애국가 등등 유명연예인과 동물, 심지어 스포츠스타의 이름 등 톡톡 튀는 가명을 사용하고 있는 나이트클럽 웨이터들.
최근 이들 나이트클럽 웨이터들의 홍보활동 경쟁이 갈추록 치열해지고 있다. 트럭을 개조해 자신의 이름과 캐릭터 등을 그리고 새겨 시내를 활보하는 나이트클럽웨이터들이 하나 둘 늘면서 이제 하루에도 몇 번씩 화물적재함 개조트럭을 볼 만큼 그 수가 많아졌다.
이들은 트럭에 대형 스피커를 부착, 자신의 이름을 외치기고 하고 음악까지 크게 틀고 다니며 시내 곳곳을 누비는가 하면 무심천 하상도로와 청주체육관앞 등 차량통행이 잦은 곳에서 시민들의 시선을 끌기위해 장기주차까지 하는 등 소음과 시각공해로 시민에게 큰 불편을 주고있다.
청주시내 한 시민(김모씨·43)은 “트럭들이 가게나 자신의 홍보를 위해 소음공해를 유발하는 등 시민들에게 불편을 주고있다”며 “음란한 전단 광고지와 광고물 트럭 등이 우리사회의 환경을 오염키고 있다”고 불평을 털어놓았다.
이들의 이름 알리기는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한가한 낮 시간을 이용, 시내에서 자신의 홍보물을 나눠주는가 하면 고객들에게 휴대폰 문자 메세지를 전송하는 등 고객관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나이트클럽 웨이터인 이모씨(24)는 “사회가 그러한 듯 나이트클럽 웨이터도 개인의 경쟁에서 뒤쳐지면 도태될 수밖에 없다”며 “이름을 알리는 데는 트럭을 이용해 홍보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기 때문에 트럭을 이용한 홍보는 계속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적극적인 자기PR’만이 경쟁에서 이기는 유일한 방법이라는 것이다.
한편 한 경찰관계자는 “트럭을 개조해 불법광고를 하는 나이트클럽의 웨이터나 개업 식당업주들이 많이 늘었다”며 “현란한 내용과 소음 등으로 시민은 물론 청소년들에게 악영향을 끼치고 있는 만큼 단속을 더욱 강화할 방침”고 밝혔다.


저작권자 © 충북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