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의회 폭행사건에 시민사회단체 공동대응키로 논의

충북도의회의 폭행사건이 일파만파로 확산되고 있다. 지난 29일 청주YWCA, 충북여성정치세력민주연대, 충북여성장애인연대, 충북여성민우회 등 여성단체들은 회의를 열고 대책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참가 단체들은 낮에 도의원들이 술판을 벌였고, 폭력을 휘둘렀다는 것에 중점을 두고 일을  해나가겠다고 밝혔다.

김인순 충북여성정치세력민주연대 사무국장은 "여성의원이 맞았다는 것이 문제가 아니다. 도민들의 세금으로 활동하는 도의원들의 폭력성, 즉 자질에 문제가 있다고 본다. 그래서 여성단체들만이 나설 것이 아니라 도내 시민사회단체들을 폭넓게 참여시켜 연대기구를 꾸리기로 했다"며 "31일에 도의회 의장을 방문하고 사건 진상을 규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도의회 의장단 상임위원장단은 지난 28일 긴급모임을 갖고 도민들에게 유감을 표명했다. 하지만 폭력 부분에 대해 박재국 의원은 "정윤숙 의원이 술에 취해 탁자에 엎어지면서 술잔에 부딪히는 바람에 얼굴에 상처가 생겼을지도 모른다"고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정의원은 당시 술에 취하지 않았음을 분명히 하고, 이 문제를 조용히 해결하려고 했으나 피해사실을 입증하기 위해 다시 생각해 보겠다는 뜻을 여성단체측에 알린 것으로 전해졌다.

이 사건을 접한 일부 도민들은 "도민들의 대표인 도의원들이 동료의원에게 폭력을 휘둘렀다는 것도 비난을 받아야 하지만, 책임을 지지 않기 위해 여성의원이 혼자 술에 취해 엎어졌다고 뒤집어씌우는 것은 더 큰 문제다. 도의회는 하루빨리 진상을 규명하고 도민들에게 사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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