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원온천스파이스 329억원, 청주온천 143억원에 나와

효명건설이 건설한 충북권 최대 물놀이 시설인 청원온천스파이스가 9월 30일 경매에 들어간다. 법원경매전문사이트 지지옥션에 따르면 1차 경매 최저가는 329억 3116만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6월 개장한 효명온천스파이스는 시작부터 삐걱거렸다. 야외물놀이 시설이 불법인  것이 뒤늦게 밝혀져 청원군으로부터 3차례에 걸친 폐쇄명령을 받았다. 효명온천스파이스가 위치한 부용면 문곡리는 행정중심복합도시주변지역으로 지정, 이후 10년간 개발행위를 제한하고 있다. 효명온천스파이스는 불법논란과 운영의 어려움 등 악재가 겹치면서 결국 모기업인 효명건설의 부도로 이어졌다.

그러던 지난해 12월 강원도 원주 소재의 축산물 유통업체 굿모닝물산이 세운 청원레저산업이 효명온천스파이스를 320억원에 인수하고, 청원온천스파이스로 새롭게 명칭을 바꿔 지금까지 운영해왔다.

청원온천스파이스는 ‘워터파크 시설 점검 및 보수공사’라는 이유로 지난 18일부터 문을 닫은 상태다. 연간회원권을 구입했다는 용암동 김 모씨는 “아직도 늦더위가 한창이다. 공사를 한다는 것도 믿을 수 없거니와 공사를 한다고 해도 비수기인 겨울에 해야 맞는 것 아니냐”며 의문을 제기했다.

청원온천스파이스는 등기부채권총액만 392억원인 것으로 나타났으며 170억의 채권을 소유한 신한은행의 요청으로 경매에 넘겨진 것으로 나타났다.

5년 전 청주 도심에서 온천수를 터져 화제가 된 청주온천도 경매시장에 나와 충격을 주고 있다. 청주온천은 2차례에 걸친 화재사고에도 불구하고 문전성시를 이뤄 경영상태가 양호한 것으로 알려져 왔다. 이러한 청주온천이 강제경매에 들어간 것은 의외라는 것이 주변의 반응이다. 등기부채권총액이 113억원으로 나타난 청주온천은 17억원의 저당권을 가진 개인 정 모씨가 경매를 요청한 것으로 나타났다.

물건으로 나오기는 했지만 실제로 제3자에게 넘어갈 가능성은 낮다. 청주온천의 경우 금융권 채무에 대한 변제가 성실히 이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데다 정 모씨의 채권에 대해서도 법원에 채무변제의 뜻을 밝힌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는 경매일자도 연기된 상태다.

이와 달리 청원온천스파이스는 300억원이 넘는 경매최저가가 부담이다. 법원경매전문지 인포케어 김영태 발행인은 “지금같은 시기에 300억원의 현금을 동원해 청원온천스파이스을 운영하려는 사람을 찾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발행인은 “300억대 물건이 경매에 나오는 것은 보기 드문 현상이다. 청주온천 등 규모가 큰 물건이 경매에 나오는 것은 경기침체 장기화에 따른 현상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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