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지역 휘발유 150원·경유 155원 차이

기름 값이 싼 주유소만을 찾는 알뜰 운전자가 늘고 있다. 청주지역만 하더라도 주유소에 따라 휘발유 1ℓ당 가격 차가 최대 150원에 달하기 때문이다.

석유공사의 주유소종합정보시스템 오피넷(www.opinet.co.kr)에 따르면 지난 21일 현재 청주지역 주유소의 휘발유 평균 가격은 1ℓ당 1700.93원으로 지난 4월 이후 5개월여 만에 1600원대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지만 주유소별 판매가격은 최대 150원 격차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상당구 수동 동청주세무서 인근에 있는 한 주유소가 휘발유 1ℓ를 1639원에 판매해 청주지역 최저가를 기록한 반면 상당구 내덕동에 있는 한 주유소의 휘발유 1ℓ당 판매가격은 1789원으로 150원의 격차를 보였다.

시·군별 평균가격도 1692.78원으로 최저가를 기록한 진천군에 이어 청원군(1695.12원), 음성군(1696.25원), 증평군(1699.93원) 등 4개 지역이 1600원대에 휘발유를 판매하고 있다. 나머지 8개 지역은 1700원대 초반에 휘발유를 판매하고 있으며, 1733.65원으로 최고가를 기록한 보은군과 최저가인 진천군과의 격차는 40원에 달했다.

주유소별로 가격 차가 벌어지는 것은 경유도 마찬가지다.

이날 현재 청주지역 경유 평균 가격은 1ℓ당 1659원이지만 주유소에 따라 최대 155원의 격차를 보였다.

최저가에 경유를 판매하고 있는 상당구 율량동 한 주유소가 1ℓ당 1574원에 판매한 것을 비롯해 다수 주유소의 ℓ당 판매가격이 1500원대 후반에서 1600원대 초반에 형성돼 있는 반면 흥덕구 봉명동의 한 주유소의 경유 판매가격은 1ℓ당 1729원이다.

시·군별 평균 가격도 최저가인 증평군(1631.37원)과 최고가인 보은군(1693.95원)과의 격차는 62원에 달했다.

청주시 상당구 용암동에 사는 허모씨(39)는 "영업이라는 업무의 특성상 주행거리가 많다 보니 한달 평균 기름 값으로 50만원 이상을 지출하고 있다"며 "기름값 부담이 만만치 않은 만큼 평소에 기름을 싸게 판매하는 주유소를 눈여겨 봐 뒀다가 거래처를 지나는 길에 기름을 넣고 있다"고 말했다.

승용차를 출퇴근용으로 사용하는 박모씨(47·흥덕구 개신동)도 "기름값이 비싼 주유소를 이용하면 괜히 손해를 보는 느낌이 든다"며 "주로 다니는 길에서 가격이 가장 싼 주유소를 이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주유소별 가격 차에 대해 한국주유소협회 충북지회 박명호 과장은 "주유소 운영형태와 공급 방식 등에 따라 기름 값의 차이가 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며 "기름을 정유사에서 공급받느냐, 대리점 또는 현물시장에서 사 오느냐에 따라 가격 차가 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특정 정유사의 상표를 쓰지 않는 무폴 주유소에 이어 임대 주유소들이 저가 경쟁에 뛰어들고 있는 실정"이라며 "저가 주유소의 경우 품질이 떨어질 수 있는 만큼 소비자들이 무조건 기름값이 싼 주유소를 찾기보다는 연비체크는 물론 카드할인, 서비스 등을 고려한 선택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청주시내 주유소들의 휘발유와 경유가격이 큰 차이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기름값이 싼 주유소만을 찾는 알뜰운전자들이 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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