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발단된 모의원은 '정의원이 엎어졌다' 발뺌하기도

충북도의회가 여성 도의원 폭행사건과 관련, 28일  의장단·상임위원장단 긴급 모임을 갖고 유감을 표명했다. 하지만 의례적인 사과내용 일 뿐 실체적 진실규명 노력은 회피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유주열도의장은 기자간담회에서 "도의원들간 불미스러운 일로 도민들에게 심려를 끼쳐드린 데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 며 "해당 도의원들도 도의회 위상을 실추시킨데 대해 사과의 뜻을  밝혔으며 모든 도의원들은 이와 같은 일이 재연되지 않도록 마음가짐을 가다듬을  것"이라고 말했다.

폭행 당사자로 알려진  김정복의원은 "술에 취해 잘 기억나지 않지만 모든  것이  저의 잘못에서 비롯된 일이다. 당사자인 여성 의원이 다쳤고 이로인해 도의회와  동료 도의원들에게 누를 끼친 데 대해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도의원들은 이날 모임에서 "술자리에서 우발적으로 일어난 일이고 당사자간에 원만하게 해결한 만큼 더 이상 거론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반응을 나타내 책임규명 등 더이상의 후속조치는 없을 것임을 나타냈다.

한편 유주열도의장은 도의원간 시비의 발단이 자신에 관련한 논쟁에서 비롯됐다는 보도에 대해 '전혀 사실과 다르다'며 적극 방어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사건 현장의 '실체적 진실'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대해서는 '당시 술에 많이 취해있었기 때문에 사실관계가 명확치 않다'고 발을 뺐가 후속질문이 계속되자 '현장에 있던 당사자들은 진실이 무엇인지 알 것'이라며 아리송한 코멘트로 일관했다.

특히 사건발단의 원인제공자로 알려진 박재국의원은 "정의원이 술에 취해 탁자에 엎어지면서 술잔에 부딪히는  바람에  얼굴에 상처가 생겼을 지도 모른다" 등 폭행 부분을 전면 부인하는 태도를 보여 기자들의 빈축을 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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