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종철 회장, 대한전선에 남광토건 지분매각

하나로저축은행 대주주인 차종철 회장이 대한전선과 벌인 '남광토건 경영권 분쟁'이 막을 내림에 따라 하나로은행이 어떤 영향을 받을지 지역 경제계의 관심이 비상하다.

일단 남광토건 지분을 대한전선에 매각한 차 회장이 현금을 확보하면서 하나로의 경영여건은 좋아질 것으로 은행측은 기대하고 있다.

대한전선은 남광토건의 주요 주주인 에스네트와 남광토건의 공동 경영방안에 대해 합의했다고 22일 밝혔다.

에스네트는 하나로저축은행 대주주인 차종철 회장이 대주주로 있는 회사로 남광토건의 2대 주주다.

합의안에 따르면 대한전선과 에스네트는 남광토건 이사회를 등기이사 각각 5명씩 동일한 비율로 구성키로 했다. 또 이사회 의장은 에스네트의 차종철 회장이, 대표이사 및 감사 등 주요 임원은 양측이 합의해 선임키로 했다.

이와 함께 대한전선은 재무담당 임원에 대한 선임권을 갖고, 양측은 향후 각각 회사지분을 25% 이상 의무적으로 보유토록 합의했다. 이밖에 양사가 주식의 우선 매수권과 동반 매각에 관한 관리 등에 대해 합의했고, 주주총회 등에서 양측은 의결권을 상호 합의하에 행사키로 의견을 모았다.

대한전선은 또 이날 공시를 통해 "에스네트측의 남광토건 지분 4.55%(100만주)를 오늘시간외 대량매매를 통해 인수한다"고 밝혔다.

주식인수는 22일 장마감 후 시간외 대량매매를 통해 이뤄지며, 매매가는 종가기준으로 주당 ±15% 수준에서 결정된다. 주식 인수대금은 400억원선이 될 전망이다.

차 회장이 대한전선과의 경영권을 놓고 지리하게 벌인 지분싸움이 이날 전격 마무리되면서 지역 금융권은 유동성을 확보한 차 회장의 다음 움직임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하나로저축은행은 그동안 낮은 자기자본비율로 인해 어려움을 겪어왔으며 최근들어 금융당국의 감사를 받으면서 부실발생 우려가 높았기 때문에 '오너의 수혈'이 이뤄지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결국 차회장은 경영권 분쟁 보다 현금을 확보하고 은행경영에 신뢰도를 높이려는 것으로 비춰지고 있다.

그러나 이날 에스네트측은 대한전선에 지분 4.5%를 매각하고 확보한 자금으로 향후 우리사주조합 지분(3%)을 인수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차 회장은 지난 4월 알덱스 인수를 통해 남광토건의 1대 주주로 오른 대한전선과 이사회 구성 및 대표이사 임명 등 회사 경영방안과 관련된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하고 지분경쟁을 벌여왔다.

하나로저축은행 박인덕본부장은 "대주주 관계회사의 일이라 자세히는 알수 없으나 오너가 현금을 확보한 것은 은행 신뢰성이나 경영여건을 좋게 만드는 것 만큼은 분명해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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