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영원 HCN충북방송 보도팀장

우리 사회가 선진국 문턱에 들어서면서 사회복지 분야가 새롭게 각광받고 있습니다.

이번 이야기는 언론계에 종사하다 사회복지 분야에서 제2의 인생을 살고 있는 기자들의 이야기입니다.

충북지역 최대 사회복지시설 중 한 곳인 청주 산남종합복지관의 황명구 관장은 동양일보와 충청일보에서 편집 기자로 근무했습니다.

천주교 청주교구가 운영하는 산남종합복지관은 그동안 신부가 관장을 맡았지만 황 관장이 신자 중 처음으로 임명됐습니다.

그만큼 황명구 관장이 복지부문에서 인정을 받고 있다는 점을 입증하는 것입니다.

황 관장은 기자 경력을 인정받아 복지시설에 들어간 것이 아니라 사회복지사 자격증을 취득한 뒤 밑바닥부터 한 단계씩 밟아 올라갔습니다.

황 관장의 뒤를 이어 충청일보에서 오랫동안 취재기자로 일했던 이종욱 선배도 사회복지 분야로 진출했습니다.

이종욱 선배는 누구에게도 싫은 말을 못하는 성격이었던 탓에 취재기자를 어떻게 하는지 궁금한 적이 많았습니다.

그러나 어느 출입처에서도 이종욱 선배를 싫어하는 사람이 없어 내심 부러웠던 것이 솔직한 심정입니다.

이종욱 선배가 복지시설에서 일한다는 소식을 듣고 정말로 자기 적성에 맞는 자리를 찾았다고 생각됩니다.

중부매일 출신으로 한빛일보(현 충청매일)와 충북일보 편집국장을 역임한 조용석 선배는 충주 주덕에서 노인요양병원 이사장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올 여름 조용석 선배를 만났을 때 “처음 노인병원을 개업할 때 하위직 공무원에게 많이 혼났다”며 “옛날 편집국장하던 시절은 모두 잊어버리고 배우려는 자세로 살아가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기자들이 언론계를 떠난 직후 가장 많이 선택하는 곳이 정치권일 것이라고 추측됩니다.

선거 때만 되면 후보 선거캠프 중 기자 출신을 찾는 곳이 적지 않습니다.

하지만 기자들이 의외로 성공하는 분야가 사회복지 분야인 것을 보면 소외되고 그늘진 곳을 취재했던 경험이 사회복지 분야에서도 큰 도움이 되는 것으로 보입니다.

충청일보 출신인 이종욱 선배와 황명구 산남종합복지관장, 중부매일 출신으로 두 곳에서 편집국장까지 지낸 조용석 선배가 사회복지 분야에서도 성공을 거둘 수 있도록 언론계의 성원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저작권자 © 충북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