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한 생각, 즈믄일곱온 스물 다섯.

한 세상을 살아가는 동안
고독만큼 두려운 것을 만나는 일도 그리 많지 않습니다.

고독은 달랠 길 없는 슬픔이고,
쓰다듬어도 아물지 않는 상처이며
긴 밤을 깡그리 새우게 하는 몸살이기도 하고,
죽음보다 더 깊은 고통이기도 합니다.

고독은 겪어보지 않은 이에게는
어떤 말로도 설명할 수 없지만
그렇다고 그걸 겪지 않고 한 세상을 사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직함이라고 하는 짐을 내려놓기로 하고 며칠을 보내고 있는 이즈음
스스로 고립을 택했음을 확인하면서 비로소 알아차린 것 하나,
고립을 두려워하지 않는다면 고독은 충분히 극복될 수 있음,
아니, 오히려 고독이
찬란한 환희로 들어가는 문이라는 것이
어렴풋이 보이는 듯도 싶은 아침,

예전의 고독은 스스로 선택한 것이 아니고
어쩔 수없이 맞이하게 된 사회적 강요에 의한 것이었는데
이제 비로소 그 고독을 선택할 줄 알게 되었음을
늦었지만 그나마 다행이라고 스스로에게 말해주며
활짝 갠 푸른 가을하늘을 내다봅니다.

날마다 좋은 날!!!
- 들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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