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한 생각, 즈믄일곱온 스물 넷.

엊그제는 참 모처럼만에 빈둥거리며 보냈습니다.

살 날이 그리 많지 않다는 생각으로
몸을 좀 심하게 족쳐댄 게 아니냐는
내 안의 목소리를 들었고,
그래서 다시
느리게, 천천히, 그리고 느긋하게 움직이기를
건져 올리게 되었던 건데

오전에 해야 할 일을 마무리해 놓고
은행에 다녀오는 길에
가까이 있는 단체 사무실에 가서 커피 마시고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면서 서너 시간을 보냈고

거기서 나와 해 지는 거 보러 간다고
일부러 냇가에까지 가서
해가 지는 모습의 아름다움이며
가을이 무르익고 있는 풀들이며
그저 느긋하게 바라보고 즐거워하다 돌아왔는데

바빠도 느린 걸음으로 걷기,
일이 많아도 서두르지 않기,
한나절을 빈둥대며 그렇게 살아야 한다는 것을 배운 휴식,
기쁨 가득한 시간들이었습니다.

날마다 좋은 날!!!
- 들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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